“이번에 승리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탄탄히 준비해서 고연전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올해 새로 부임한 고려대 아이스하키부 김성민 감독은 “강한 팀으로 바뀐 모습을 모든 고대인이 느낄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고려대 아이스하키부의 캐치프레이즈는 ‘Win the day’다. 10월 5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선수들은 캐치프레이즈를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공격진과 골리, 성공적이었던 지난 시즌

  작년 고연전이 패배로 끝난 후 고려대는 11월 제37회 유한철배 전국 대학부 아이스하키대회에 참가했다. 고려대는 골리인 오가람(사범대 체교15, GK)과 심현섭(사범대 체교16, GK)의 골 방어력을 앞세워 결승에 진출했다. 두 골리는 모두 90% 이상의 세이브율을 보였다. 결승에서 만난 연세대에게 고연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해 팀을 우승으로 이끈 이후에도 두 골리의 활약은 계속됐다. 특히 심현섭 선수는 올해 1월 열린 제99회 동계체전에서 95.8%의 세이브율을 자랑했다. 연세대 아이스하키부 김동현(연세대15, GK)의 작년 세이브율인 86.7%와 대비된다.

  더불어 고려대는 지난 시즌 여러 명의 공격수가 활약을 펼쳤다. 이들의 득점력을 바탕으로 고려대는 동계체전 준결승전에서 광운대, 결승전에서 한양대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 우승을 차지했다. 광운대전에서 임수현(사범대 체교17, DF) 선수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골 결정력에서 우위를 보이며 4대 1로 승리했다. 한양대 전에서는 신상윤(사범대 체교16, FW), 이준호(사범대 체교15, FW), 장용원(사범대 체교14, FW), 나성묵(사범대 체교15, DF), 송종훈(사범대 체교17, FW)이 골고루 득점하며 한양대를 5대 2로 꺾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 공격수인 이제희(사범대 체교16, FW)의 활약이 돋보였다. 유한철배에서 1득점, 전국종합선수권에서 2득점, 코리아 아이스하키 리그에서는 무려 4득점을 기록해 골 결정력이 돋보였다. 올해는 부주장으로서 고연전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대 아이스하키부 주장 최진우(사범대 체교15, DF)는 “이제희, 신상윤, 이혁진 등 3학년 공격수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며 “그 라인에서 득점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 입단으로 부족해진 공격진, 훈련으로 극복 노력

  지난 시즌 공격진과 골리들의 활약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고려대지만 현재는 공격진 숫자가 적어 고민에 빠져 있다. 강력한 공격수였던 박민규(사범대 체교17, FW)가 올해 상반기 프로팀에 갑작스레 입단하며 공격수의 숫자가 줄어들었다. 원래 아이스하키 경기에서는 공격수 엔트리로 최소 12명이 필요하지만 현재 본교 아이스하키부에 소속된 공격수는 11명이다. 고려대 아이스하키부 김성민 감독은 “수비수 1명이 공격 라인에서 뛰고 있다”며 “연세대와 달리 공격수 중 부상을 당하는 선수가 생기면 대체할 선수가 없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성민 감독은 “수적으로 밀리더라도 다른 부분들에서 큰 차이가 없어 해볼 만하다”고 말한다. 팀플레이를 중요시하는 김 감독은 퍽을 갖고 있지 않은 선수들이 끊임없이 공간을 찾아다니는 플레이를 강조한다. 퍽을 갖고 있는 선수들을 도와줄 수 있는 곳에 항상 위치함으로써 공격의 연계성을 높이는 것이다. 김 감독은 “골대 앞의 밀집 지역에서 몸싸움을 통해 상대 골리의 시야를 가리고 예측할 수 없는 골을 만들어 내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최진우 주장은 “수비지역이나 공격지역에서의 패턴 플레이를 많이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세대 아이스하키부의 키플레이어인 이총현(연세대15, FW)을 조심해야 한다. 이총현은 2015년과 2016년에 EIHC(유로아이스하키 챌린지) 대표팀에 선발됐던 선수이며 최연소 국가대표 자격으로 평창올림픽 국가대표 선수촌에 소집되기도 했다. 작년 고연전에서는 1보조 1득점으로 연세대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이에 고려대는 이총현을 방어하기 위한 수비 시스템도 준비했다. 김성민 감독은 “우리 편 선수가 압박을 당할 때 동료 선수가 순간적으로 공간을 찾아내 상대 마킹을 돕는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연세대와 맞붙은 적이 없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고려대는 작년 유한철배 이후로 연세대와 직접적으로 겨뤄본 적이 없어 두 학교의 전력 차이를 체감해보지 못했다. 김성민 감독은 “연세대가 해 왔던 경기들을 보며 전력분석 중에 있다”고 말했다.

 

  “단합과 희생으로 승리 쟁취하겠다”

  고려대는 지난 7월 정기전을 위한 합숙훈련을 진행했다.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아이스훈련,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2시까지 체력훈련, 오후 5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아이스훈련을반복하며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8월 12일부터 3주 동안은 일본 전지훈련을 하며 일본 프로팀 프리 블레이즈와 토요대, 게이오대와 연습 경기를 하며 실전 감각을 길렀다.

  최진우 주장은 연세대를 이기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단합’을 꼽았다. 최진우 주장은 “단합이 이뤄진다면 아무리 힘든 상황이 있어도 서로 잘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스하키는 팀원들이 함께 수비하고 공격을 돕는 유기적인 경기 운영이 중요하다. 김성민 감독은 “아이스하키는 팀플레이가 핵심”이라며 “상대방이 슈팅을 할 때 몸으로 골대 쪽에 가서 퍽을 막아줄 희생적인 선수들을 주축으로 기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판 승부의 부담감을 이기고 제 기량을 발휘하는 것도 관건이다. 김성민 감독은 “고연전은 선수들의 부담감도 있고 단판이다 보니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른다”며 “승리를 위한 준비는 거의 다 했고 이제는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최진우 주장도 “10월 5일 고연전에서 고려대 아이스하키부가 승리해 목동 아이스링크를 빨간 물결로 물들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글│곽민경 기자 zulu@

사진│고대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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