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수능 수학에서 1등급 받으면 더는 소원이 없겠다!’, ‘이번 학기 학점은 기필코 4.0을 넘어야지.’, ‘제발 서류 1차라도 붙게 해주세요.’ 등 우리는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꼭 이루고 싶은, 혹은 반드시 이뤄야만 할 것 같은 목표를 가져본다. 그 목표의 크기는 클 수도 작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마침내 이뤄낸다면 온 세상의 행복을 얻을 것만 같이 달려들고는 한다.

  하지만 때로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과연 그 목표들을 이룬 자신의 모습이 온 세상의 행복을 가진 모습이었는지 말이다. 크루셜스타(Crucial Star)의 정규 2집 <Maze Garden>의 ‘Singer Songwriter (크루셜스타 작사, 크루셜스타·623 작곡)’는 이 질문에 대한 크루셜스타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저 가사를 끄적이는 일이 좋아서 언젠간 뮤지션으로 무대 위에 설 그날만을 바랐던 학생 ‘박세윤’, 그리고 그를 힘없이 그리워하는 서른 살의 크루셜스타. 가사 속에서 그는 좋아서 해온 일이 어느샌가 그저 일이 돼버린 나날들에 대한 무한한 회의만을 반복하고 있다.

  “절대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마세요. 그건 내 비하인드씬과 그 사람의 하이라이트를 비교하는 것이에요.” 테일러 스위프트가 자살 시도를 했던 팬에게 건네줬던 말이다. 그러나 이미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 있는 우리는 비교가 얼마나 해로운지 알면서도 타인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고, 끝이 없는 줄 알면서도 그런 욕심을 품으며 삶의 동력인 마냥 더 큰 만족을 꿈꾼다.

  곡의 끝에서 크루셜스타는 학생 ‘박세윤’에게 나지막이 물어본다. “만약에 어릴 적의 날 마주하게 된다면 그 아인 내게 미소를 보일까 아니면 날 피할까. -Singer Songwriter에서” 학생 ‘박세윤’도, 이 노래에 공감하고 있는 우리도 분명히 알고 있다. 그 아이는 잘해왔다며, 그동안 수고 많았다며 그저 조용히 당신을 다독여줄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글 | 이경은 기자 nov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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