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에도 타 대학처럼 학교 로고나 호랑이 문양, 크림슨 색이 들어간 여러 굿즈들을 판매하고 있다.

  본교 백주년기념관에 위치한 ‘크림슨스토어’. 내부엔 온통 고려대의 로고와 크림슨 색, 고려대의 상징인 호랑이를 활용한 상품들이 가득하다. 각 대학의 굿즈들은 브랜드를 알리는 데 도움을 주며, 때로는 교내 구성원의 결속력을 다지는 데 기여하기도 한다. 문구류와 의류뿐만 아니라 빵과 참기름 같은 식품에 이르기까지, 학교 로고를 이용한 굿즈들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종류 다양해지는 굿즈, 학생에게도 인기

  굿즈란 기업이나 단체가 브랜드 가치를 알리고 상징을 홍보하기 위해 생산되는 상품을 의미한다. 대학에서 생산되는 굿즈는 대학마다의 특색을 담고 있다. 소품종으로 생산되던 예전과 달리 최근엔 다양한 굿즈들이 출시돼 학내외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연세대의 경우 생활협동조합(생협)에서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기념품샵에는 의류나 생활용품, 액세서리 등 여러 종류의 상품들이 출시돼 있다. 연세대 생협 기획총무부 권훈 과장은 “신제품 개발을 위해 생협 차원에서 시장조사를 하고 기념품 박람회에도 참여하고 있다”며 “디자인과의 교수님들과 교직원이 참여하는 TF팀을 꾸려 제품에 대해 함께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굿즈의 주요 구매자는 교우, 교직원들이다. 하지만 ‘굿즈여대’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기념품 사업이 활발히 이뤄지는 이화여대에선 재학생에게도 기념품이 인기가 많다. 윤성희 이화여대 생협 사업부장은 “열쇠고리, 필통 같은 학생이 가볍게 살 수 있는 만 원 이하의 제품들이 인기가 많다”며 “교화인 배꽃이나 곰돌이를 활용한 아기자기한 상품들이 특히 호응이 좋다”고 밝혔다. 2016년엔 생협 차원에서 인스타그램 홍보도 시작하면서 학생들의 관심이 점차 늘고 있다. 고승의(이화여대 컴퓨터공학과17) 씨는 “종류도 다양하고 디자인도 예뻐서 여러 문구용품들을 구매해 사용한다”며 “유행을 잘 따라가는 상품을 자주 내놓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러 학교들이 학교 굿즈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늘리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숙명여대에선 올해 제50대 총학생회 ‘리바운드’ 공약의 일환으로 마스코트 눈송이를 활용한 ‘눈송이 굿즈 공모전’이 진행됐다. 커뮤니케이션팀과 총학생회가 함께 연 공모전은 적극적인 학교 홍보를 취지로 학생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 숙명여대 커뮤니케이션팀 측은 “학생들의 제안을 바탕으로 내년 입시 홍보에 사용될 기념품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교에서는 학교 굿즈를 판매하는 유니스토어에서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상품을 내놓기도 한다. 유니스토어 정소영 실장은 “제품 디자인을 할 때 방문하는 교우 분들이나 재학생의 이야기를 듣고 반영한다”며 “작년 여름 한 학생의 아이디어로 제작된 고대크롭티도 고연전 때 많은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빵부터 참기름까지 특색 있는 굿즈들

  본교에는 다양한 종류의 굿즈가 판매되고 있다. 백주년기념관 1층 크림슨스토어와 중앙광장 지하, 하나스퀘어에 있는 유니스토어에서 상품을 살 수 있다. 2015년 9월 개교 110주년을 맞아 문을 연 크림슨스토어에서는 학교 배지부터 티셔츠, 호랑이 인형까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학내 구성원 중에서도 교우와 교직원들, 외국인 학생들이다. 본교의 로고와 이미지를 이용한 후드티와 넥타이 등이 크림슨스토어의 인기 상품이다. 크림슨스토어 측은 “스토어 독점상품 개발을 원칙으로 하지만 제품의 다양성을 위해 시중판매 제품에 마크를 넣어 판매하는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12월에는 세종캠에도 크림슨스토어가 들어설 예정이다.

  본교는 문구류와 의류 외에도 고대빵, 참기름, 와인 등 독특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애기능생활관과 하나스퀘어, 국제관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고대빵은 1977년 농과대학 부속으로 발족한 후 제품품목 확대와 가공설비 확충을 거쳐 현재 대학사업단에서 운영 중이다. 여러 빵과 떡을 파는 고대빵은 할로윈과 수능 등의 행사에 맞춰 기획 상품도 내놓고 있다. 고대빵 국제관점 직원 최정재 씨는 “최근에는 빼빼로데이와 수능으로 평소보다 매출이 늘었다”며 “포장에도 ‘장원급제’, ‘합격’ 문구를 넣어 선물하기 좋은 상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9일 고대빵을 찾은 김동은(사범대 교육18) 씨는 “동생이 수능을 보는데 우리 학교의 좋은 기운을 얻었으면 해서 빼빼로와 찹쌀떡을 구매하러 왔다”고 말했다.

  고대참기름은 1985년 본교 부속 덕소농장에서 재배한 참깨를 이용해 교직원용으로 한정 공급하는 ‘고대농장 참기름’으로 시작됐다. 이후 2011년부터는 학교법인 식품사업부에서 직접 생산과 판매를 하며 포천 참기름 공장을 준공해 현재의 고대참기름을 생산하고 있다. 본교 식품사업부 측에서는 “명절 선물로 구매하시는 경우가 많고 자가 소비를 위해 구매하는 분들도 있다”며 “제품의 퀄리티가 높아 매년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익은 발전기금‧장학금으로 사용되기도

  교내에서 판매되는 학교 굿즈의 수익금 대부분은 학교의 발전을 위해 쓰인다. 실제 본교 크림슨스토어의 판매 수익금 전액은 발전기금과 장학금으로 사용되고 있다. 고대참기름 역시 학교법인이 운영하는 사업이므로 수익금은 모두 학교 기금이 된다. 식품사업부 측은 “고대참기름의 판매수익금은 학교의 교육 사업을 위해 쓰인다”고 설명했다. 생협에서 기념품 사업을 진행하는 연세대의 경우에도 수익잉여금은 학교 기금으로 전출돼 사용된다.

  학생들이 기부를 목표로 기념품 판매를 진행하는 학교도 있다. 서강대는 학생홍보대사 ‘하늬가람’이 주축이 돼 매년 기념품판매전을 연다. 2010년부터 시작된 기념품판매전은 상품기획부터 판매까지 학생들이 담당하며, 수익금은 모두 학교 발전기금으로 기부된다. 서강대 발전홍보팀 측은 “3월에 진행해서 신입생의 관심이 높고, 견학 온 학생들과 교직원 분들도 구매한다”며 “수익의 크기보다도 학교에 기부를 하려는 취지를 고려했을 때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학교 굿즈의 판매 수익을 늘리기 위해 각 대학은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내부로 기념품을 구매하는 고객뿐 아니라 학교 외부에서도 굿즈를 편리하게 살 수 있다. 실제로 서울대는 SNU Mall, 본교는 크림슨스토어 홈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각 대학의 특징을 녹여낸 굿즈. 학교의 브랜드를 알리면서 애교심을 키우는 굿즈를 위해 대학마다 자신의 발전 방향을 찾고 있다.

박연진 기자 osc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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