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슬부슬 내리는 아침, 위도행 여객선을 기다리는 격포항에는 ‘핵 폐기장 반대’를 표시한 노란색 깃발이 바닷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부안에서 격포항으로 향하는 내내 집집마다 내걸렸던 노란색 깃발은 방사성폐기물수거장(이하 방폐장) 유치 문제에서 굳게 닫힌 사람들의 마음을 표현해 주는 것 같았다. “위도로 가신다고 했제? 그라도 위도 분위기는 여기랑 또 다르요”라고 이야기하는 상인의 말을 귀에 담은 채 위도로 향하는 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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