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캠 학생회관의 전기용량이 부족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에어컨을 켜도 꺼지는 일이 자주 생기고, 차단기가 내려가 전기가 끊겨 동아리 활동에 지장을 주고 있다.

  학생회관 동아리방에는 전력이 개별적으로 할당돼 있지 않다. 두세 개 동아리방이 함께 4000W 가량의 전기용량을 사용한다.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다. 세종캠 시설팀은 비용 절감을 위해 초기 학생회관 건축 때 여러개의 동아리방이 같은 전력을 사용하도록 설계됐다고 전했다.

  동아리방에 설치돼있는 에어컨은 평균 1500W의 전력을 소비한다. 동아리방 3개가 동시에 에어컨만 사용해도 전기용량 4000W를 넘어서게 된다. 세종캠 학생회관에서 학생들이 에어컨을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다. 중앙민중가요 동아리 소리마당에 속해있는 김형동(과기대 환경시스템18) 씨는 에어컨이 사용 중간에 꺼지는 일이 몇 차례 발생해 연습하는데 더워서 힘들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전기용량이 부족해 아예 에어컨을 설치하지 못한 동아리방도 있다. 중앙만화&애니메이션 동아리 언네임드에 속한 허정재(글로벌대 디지털경영18) 씨는 동아리방을 배정받았을 때 에어컨이 없어 학생복지팀에 설치를 요청했더니 전기용량 문제로 설치가 불가능하단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앙스트릿댄스 동아리 UDF에 속한 최형진(글로벌대 글로벌경영18) 씨는 예전 선배들도 에어컨 설치를 요청했지만, 건물 구조상 설치가 불가능하단 답변을 들었다최근에만 겪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자 악기를 이용해야 하는 동아리는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습 중간에 차단기가 내려가는 경우가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김형동 씨는 지난 1학기 공연에 합주하던 도중 차단기가 내려가 합주를 강제로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학교 당국은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22()에 있었던 제32대 세종총학생회(회장=이비환)와 총장과의 면담에서 정진택 총장은 제기한 문제점들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학생회관의 전기용량 증설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글│이규연 기자 yeon@

일러스트│장정윤 전문기자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