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대 서울총학생회장단 선거가 투표성립요건 미달로 무산되며 중앙비상대책위원회(회장=김민수, 비대위)14년 만에 등장했다. 비대위는 학생들의 신뢰를 되찾겠다고 약속했지만, 출범 직후 임시 중앙집행위원회(중집위) 위원 모집 과정에서 갈등을 겪었다. 또한, 무심코 단 댓글 때문에 류형주 전 비대위장이 사퇴했다.

  중집위원 모집 방식은 단과대·독립학부별 추천을 받는 추천인 제도와 비대위 차원의 공개모집 제도두 가지였다. 그런데, 추천인으로 들어와 이미 임시 중집위원으로 활동하던 이들 중 전대 총학생회나 선본경력이 있었던 사람을 비대위가 내보낸 것이다. 이에 비해 공개모집으로 들어온 경력자는 그대로 둬 이중잣대 논란이 일었다.

  중집위원 인준을 부결당한 제51대 총학생회 ‘SYNERGY’ 교육정책국원 김찬희(보과대 보건환경18)씨는 이후 공개모집으로 들어온 학우들은 선본 경력이 있어도 인준이 됐다같은 집행국원인데도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건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비대위 측은 비대위의 정치적 순수성을 지켜 학생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김민수 비대위장은 공개모집으로 자원한 학생보다 추천인 제도로 들어온 학생에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류형주 전 비대위장이 3() 자정 중도 사퇴하는 일이 발생했다. 학내 커뮤니티에 올라온 등록금특별위원회 포스터 표절사과문에 이번 비대위가 전대 총학보다 빨리 대처했다는 취지의 댓글을 총학생회 명의로 단 것이 이유가 됐다. 논란이 커지자 류형주 전 비대위장은 사퇴했고, 현 비대위장인 김민수 의과대 회장이 후임으로 선임됐다. 이를 두고 공과대 19학번인 석모 씨는 비대위의 신뢰성을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경영대 19학번인 박모 씨는 책임감이 부족한 행동이지만, 사퇴할 필요까지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비대위는 집행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6개 국서 43명으로 운영된 전대 총학생회 ‘SYNERGY’에 비해 작은 규모인 4개 국서 16명으로 운영 중이다. 인원이 부족하다 보니, 현재 비대위는 새내기 미리 배움터, 새로 배움터 등 방학에 매번 진행하던 사업위주로 집행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국서 내에서도 독자적인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전대 총학생회에서 진행하던 사업 현황을 확인하는 정도로 업무가 진행되고 있다. 김민수 비대위장은 정식 총학생회가 아니고, 중집위 구성원 다수가 타 학생회 대표자 직도 겸임하고 있어 최소 인원으로 필수적인 업무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용하 기자 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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