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진행되는 온라인 강의를 장애 학생이 원활하게 수강하도록 학교 본부가 추가 대책을 마련했다. 전문 속기사가 실시간으로 장애 학생에게 온라인 강의의 속기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장애학생지원센터가 228일 발표한 학습지원 대책에 장애인권위원회(위원장=이선영, 장인위)가 요청한 개선 사항을 학교 당국이 반영한 조치다. 당시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온라인 수업 기간 중 장애 학생에게 오프라인 수업 시 지원하던 필기 도우미에 실시간 속기 제공 프로그램인 소보로(소리를 보는 통로)’를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공지했다. 장인위는 장애학생지원센터에 소보로는 속기의 정확성이 부족해 실질적인 지원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장인위에 따르면 소보로는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전공용어의 경우 인식이 안 되고, 언어 차이를 구별하지 못한다. 김정운 장인위 위원은 온라인 강의의 경우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 학생들이 교수자의 말을 이해하거나 판서를 확인하기 더욱 어렵다소보로의 경우 교수자가 한국어와 영어를 혼용해 말하면 한 언어로만 속기되는 등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장인위의 개선 건의에 학교 당국이 전문 속기사를 고용해 강의 속기를 실시간으로 장애 학생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속기사가 블랙보드에 청강생 신청을 해 원격으로 강의를 속기하면, 장애 학생의 블랙보드 화면 한쪽에 실시간으로 속기록이 올라온다.

 외국어와 이공계 강의는 전문 속기사 섭외가 안 돼 속기 대신 자막과 대본을 제공한다. 소보로를 통해 자막을 지원하고, 장애 학생과 매칭된 필기 도우미가 대본을 제작한다.

 장애학생지원센터 직원 정혜영 씨는 수식이 필요한 이공계 강의나 외국어를 소화할 수 있는 전문 속기사를 구하기 현실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필기 지원 외에 강의 대본을 제작하는 필기 도우미에게는 별도로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추가로 장애학생지원센터는 교수자에게 장애 학생이 강의를 재시청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메일을 보내기로 했다. 김정운 위원은 학교의 초기 대책은 한계가 있었지만, 발전된 지원 방안이 나와 다행이라고 말했다.

 

조민호 기자 dom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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