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로 새내기 새로배움터(새터)가 전면 취소돼 발생한 위약금 약 12500만원을 학생처(처장=김재진 교수)가 대신 지불하기로 했다. 학생회가 발생된 위약금을 감당할 수 없자, 중앙비상대책위원회(회장=김민수, 비대위)가 학생처에 요청한 것이다.

 학생처는 새터 대행업체들과 위약금 인하를 위한 협상에 나섰다. 총 행사 비용의 10~20% 수준으로 위약금을 인하할 것을 요구했지만, 다수의 업체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상황이다. 협상을 진행한 박용준 학생지원부 과장은 새터 업체들이 총 행사 비용의 40~80% 정도의 위약금을 요구해 합의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자유전공학부와 계약했던 A 대행업체는 요구하는 금액은 계약서에 명시된 위약금이라며 교육부에서 따로 지침을 내린다면 그에 맞게 위약금을 조정하겠지만, 현재는 지침이 없어 계약서를 지키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학생처는 업체가 학교의 요구에 끝까지 응하지 않을 경우, 소송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감사팀에 자문을 구해 계약서가 업체에만 유리하게 작성된 부당 계약은 아닌지 정당성을 검토하는 중이다. 박용준 과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져 협상을 잠시 멈췄지만, 상황이 나아지면 학교가 업체에 다시 연락할 예정이라며 위약금이 충분히 인하될 때까지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새터 취소 결정 당시 16개 단과대·독립학부의 위약금 발생 현황을 종합한 결과 약 2500만원의 계약금이 이미 지출됐고, 새터 대행업체가 12000만원가량의 위약금을 요구하고 있었다. 경영대 2800만원, 문과대 1600만원, 사범대 970만원, 자유전공학부 250만원 등의 수준이었다.

 학생회비보다 많은 위약금에 학생 대표자들은 새터 취소 결정을 망설이기도 했다. 조영욱 사범대 비대위장은 400만원 정도의 단과대 학생회비로는 위약금을 감당하기 어려워 선뜻 새터를 취소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민수 비대위장은 “14500만원은 현재 7000만원 정도의 총학생회비를 다 합쳐도 낼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학생회들이 학생처에 도움을 요청한 이유다. 학교가 취소 비용을 감당하고 새터 대행업체와 직접 협상해 위약금을 줄이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학생회들은 새터를 취소했다.

 

| 조영윤 기자 dreamcity@

인포그래픽 | 김시온 기자 ohn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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