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논의 지지부진

도입 대신 학생과 소통 넓히기로

  학교당국이 대학원 연구등록생 제도 도입을 무기한 연기했다. 최흥석 대학원장은 8일 임서영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에게 연구등록생 제도 도입을 무기한 연기한다는 결정을 전했다. 본교는 1월부터 대학원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수정본을 제시하며 도입을 추진했지만, 일반대학원 총학생회(회장=임서영, 원총)가 과도한 등록금 인상폭 등에 반발해왔다.

  연구등록생 제도는 석·박사 학위과정을 수료한 대학원생이 논문통과를 위해 별도의 등록금을 지불하고 학교에 등록하게 하는 일종의 수료생 등록제도다. 계열별로 학위과정 수업료의 2%(10~17만원)를 등록금으로 납부하는 현행 수료연구생제도와 비교해 연구등록생 제도는 수업료의 12%(59~104만원) 납부 4학기 의무등록 조건 신설 대학원생 교육 및 연구 지원 방안 마련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처음 학교가 올해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서 연구등록생 제도를 제안한 건 수료생의 등록금을 높여 대학원생의 교육과 연구를 보다 큰 폭으로 지원하겠다는 이유에서였다. 등록금 인상을 통해 확보된 재원으로 대학원 제도를 개편해 학문후속세대 양성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었다. 본교 대학원의 수료생 등록금은 연세대의 16.8~18.5% 수준이다.

  원총은 제도의 취지에는 동의하면서도 학생 의견수렴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고수했다. 서유리 원총 부회장은 “4학기 의무등록 조건의 경우 등록과 휴학을 번갈아 하는 일부 수료생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논의 끝에 등심위에서는 세부내용을 4월경까지 함께 협의키로 의결했다. 이후 원총과 학교와의 협의가 이어져야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계속 연기됐다.

  321일 학교는 기존 신설안에서 지원 방안을 구체화한 수정본을 제시했다. 수정본에서는 재학생이 소급적용되는 조항을 없애고, 비교과 프로그램을 구체화했다.

  원총은 323일부터 45일까지 연구등록생 신설안 수정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한 257명의 대학원생 중 80% 이상이 등록금 인상과 4학기 의무등록에 대해 부정 답변을 보였다. 등록금 인상에는 91%전혀 비합리적또는 비합리적이라 응답했고, 4학기 의무등록에는 82%매우 부적절또는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박동범(대학원·사회학과) 씨는 대학원의 신입생 수가 줄고 있는데 등록금이 인상된다면 진입장벽이 더욱 높아질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학교에 전한 원총은 47일 최흥석 대학원장과의 면담에서 연구등록생 제도 도입을 무기한 연기하겠다는 답변을 듣게 됐다. 당시 대학원장은 학생들과 제도에 대한 오해를 푸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학생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최흥석 대학원장은 학생과의 지속적인 소통으로 이해의 폭을 넓힐 시간을 충분히 가지려 한다고 했다.

  원총은 10일 대자보를 올려 논의 결과를 학생들과 공유한 상황이다. 임서영 회장은 등록금 인상이 잠정 연기된 건 간담회와 설문조사 등에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말해준 결과라며 다음에도 수료생 등록금 인상안이 제기될 수 있어 계속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 최낙준기자 choigo@

인포그래픽 | 김시온기자 onh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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