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소통, 자치활동도 되살려야

선거 무산은 대표성 상실의 경고

  제52대 서울총학생회 재선거가 20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다. 재선거에는 선거운동본부 시선’(정후보=하지웅, 부후보=조용준)이 단독 출마했다. 14년 만에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김민수)가 들어서며 생긴 4개월 넘는 공백에 총학생회의 존재감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본교생 9명에게 학생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총학생회가 무엇인지 물었다.

한 학생이 정경대 후문에 붙은 선거운동본부 '시선'의 포스터를 보고 있다.

 

#1. 위기 극복은 명확한 소통으로

  장기간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자, 학생들은 서버 불안, 불확실한 출석 확인 등으로 강의 수강에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코로나19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빠르게 대처할 총학생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해결 방법은 명확한 의견수렴을 통한 학교와의 소통이다. 다양한 경로로 학생들의 여론을 수렴해 학교와 학생의 징검다리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재학생인 A씨는 정확하게 수렴된 학생의 목소리를 학교 당국에 전달해야 한다당장 중간고사부터 어떤 형태로 진행되는 것인지 빠르게 파악해 대처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2. 침체된 자치활동 회복해야

  침체된 자치활동을 빠르게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새내기 새로배움터를 비롯한 주요 학생회 행사가 취소된 이래로, 학생회 주도의 자치활동은 자취를 감췄다. 학부·과의 개강총회와 같은 정기적인 회의체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 상황이 길어지면, 학생회의 존속이 위태로워질 것이라 학생들은 우려한다. 강민현(공과대 건축14) 씨는 학생들이 학생회의 존재감을 체감하지 못하게 된다면, 가까운 미래에는 학생회의 사업·행사가 단절되고 차기 학생회를 이끌 인력도 사라질 것이라며 학생회와 학생이 괴리되는 상황을 극복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3. 관성 지우고, 새로운 총학으로

  매번 비슷한, 또는 복지 위주 공약으로 점철된 총학생회의 정책자료집에도 새로운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 ‘하는지에 대한 고민 없이 관성적으로 되풀이되는 사업이 아닌, 학생회의 새로운 이론, 방향을 제시해야한다는 것이다. 홍지환 미디어학부 비상대책위원장은 개인주의, 취업 등으로 점점 모래알이 되는 학생사회에서 필요한 건 새로운 의제라며 학생사회가 유지되고 발전하도록 새로운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강민현 씨는 학생회의 역할은 당대 학생들이 처한 사회문화적 맥락에 따라 달라진다대학생이라는 집단이 마주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4. 학생 대표맞는지 거듭 고민할 것

  학생들을 대표하는 총학생회가 대표성있게 제 역할을 다하는지부터 고민해야 한다는 요청도 있었다. 작년 12월 서울총학 선거가 경선으로 진행됐는데도 투표율 미달로 무산된 건, 총학생회가 학생들을 대표하지 못한다는 학생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다. 문과대 19학번 이모 씨는 많은 학생이 선거에 참여하도록 총학이 믿음을 주어야 한다이 시점에서 2020 총학생회는 대표성을 얻는 일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 신용하·이승은기자 press@

사진 | 배수빈기자 sub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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