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조명이 감싸도, 안 되는 건 안 되오. 온라인 중간고사 중 부정행위를 목도했다는 이들 여럿 보았소. 화면 밖에서 벌어지는 일들, 교수님을 속였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결국 꼬리가 잡힐 게 자명하오. 기말고사는 출석 시험.

○…허나, 부정행위만 안 했다지 컴퓨터 모니터에 비친 자신을 보며 부끄럽지 않은 자 누가 있겠소. 교수님 눈앞이 아닌 세상 그 어떤 곳에서도 딴짓은 만연하오. 지금도 하드디스크 깊숙이 녹화본 쌓아두고 놀러 간 거 아니오? 과제를 한들 공부 머리를 반쯤 내려놓고 삐죽빼죽 완성한 결과가 신통할 리 없소. 모 교수 왈(), “대면강의 때도 뭐 달랐었냐.” -노멀(New Normal) 대학생활의 현실이오.

○…진실의 거울. 한 우물만 파왔던 온라인 개미들에겐 더없는 영광일 테고, 다수의 베짱이에겐 화형식이나 다름없소. 벼락치기로 버티기엔 그동안 산맥을 이룬 녹화본 구동에 쓰일 전기가 모자랄 듯하오. 무슨 깡으로 버텼는지 모르는 지난 시간들, 이젠 ‘11으로 회개합시다.

○…근데, 지금이 시험 기간이었던가? 아니지. 작년만 해도 한창 대동제 시즌이었는데. 노멀하게 가자, 노멀하게.

 

이선우 취재부장 e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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