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에 55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고, 삼정 KPMG 회계법인 감사부서에 입사한 영어영문학과 배승욱입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아침부터 열람실에 나와 공부하는 많은 학우들과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려는 준비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게 됐습니다.

  공인회계사는 회계감사, 재무자문, 세무자문 등과 같은 법인의 회계와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가입니다. 공인회계사가 되기 위해서는 매년 진행되는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 시험은 시간이 촉박한 1차 객관식 시험과 심화 문항을 다루는 2차 서술형 시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졌던 마음가짐과 도움이 되는 팁 위주로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회계사 시험은 수험기간이 긴 편이고, 준비해야 할 과목들이 많은 시험입니다. 그렇기에 한 과목을 집중하다 보면, 다른 과목에 부족한 부분이 생기는 일이 많습니다. 마치 구멍 뚫린 항아리에 물을 붓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부를 하고 있지만 성과나 피드백이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저도 그러한 경험을 하다 보니 나 자신이 잘 하는 게 맞나하는 의문과 함께 8, 9월에 슬럼프가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시험의 특성상 슬럼프가 찾아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저는 며칠 책을 놓아두고, 못 만났던 친구들을 만나서 쉬면서 슬럼프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수험생 중에도 저처럼 현재 슬럼프에 빠져 있으신 분이 있다면 하루 이틀 정도 쉬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시험날짜가 다가오자 압박감과 함께 내년을 기약하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시험이 재시험을 보는 사람들이 많기에 저 또한 될 대로 되라는 마음으로 의지가 꺾인 채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막상 시험성적을 받고보니, 포기만 하지 않았더라면 합격할 수 있었을 성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친구들이나 후배 중에 시험을 앞두고 포기하고 싶다고 하면,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본 모든 것들이 시험점수가 되니까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꼰대(?)은 말을 해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1차 시험 같은 경우 1, 2월부터 2차 시험같은 경우도 5, 6월부터 점수들이 오르는 경우가 많기에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혼자서 스스로 세운 계획된 학습량을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에 스터디를 많이 활용했습니다. 스터디 원끼리 매주 정해놓은 진도를 공부해 와서 서로 체크해 주거나 같이 모여서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진행을 했는데 혼자 공부할 때 진도가 늘어지는 문제점을 잘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혹여나 정해진 학습량을 다하지 못한다면 다음 주에 두배로 많은 준비가 필요하기에, 자연스레 주어진 학습량을 최선을 다해서 맞추려 노력했습니다.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는 고려대학교 학우분들. 모두 더운 여름과 코로나 19 때문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이번 시험에 모두 좋은 결과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배승욱(문과대 영문12) 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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