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총학이 미션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종총학이 미션을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학기에도 비대면 수업이 주가 되면서 과활동, 동아리, 학회 등 선후배 간 만남의 기회가 사라졌다. 입학한 지 8개월이 지났지만, 새내기들은 아직도 전화번호는 커녕 동기와 선배들의 얼굴도 모르는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다. 초라해진 20학번의 카톡창을 채워주기 위해 세종총학생회 한뜻’(회장=김동현)이 나섰다. 신입생들과 선배를 연결해주는 그룹 멘토링 프로젝트, ‘뻔뻔한 만남이다.

  ‘뻔뻔한 만남은 우리말 뻔뻔과 영단어 ‘Fun’의 중의적 의미로, 연결고리가 없는 선·후배들이 초면에도 뻔뻔하게 만남을 즐기길 바란다는 뜻이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현진섭 세종총학 사무국장은 여러 행사가 취소돼 신입생들이 아쉬웠을 텐데 뻔뻔한 만남을 통해 학교생활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뻔뻔한 만남에는 선배와 후배를 합쳐 총 167명이 참여했다.

  세종총학은 성별과 등교 여부 등을 고려해 선배 2, 후배 4명을 한 조로 배정했다. 각 조는 미션 5개를 인증해야 한다. 조원들과 식사하기, 학교에서 지정 포즈로 사진 찍기 외에도, 첫인상에 어울리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선물하기, 조원끼리 어몽어스 하기 등 비대면 미션도 있다. 성공한 조에게는 소정의 상품이 지급된다. 현재 공지된 미션은 총 7개며, 3개의 미션이 더 추가될 예정이다.

  미션이 공개된 8일부터 각 조는 자율적으로 모여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14조는 첫만남에서 식사하기 미션을 수행하며, 간단한 자기소개와 수행할 미션을 정하는 자리를 가졌다. 지정된 활동 외에도 시간이 맞는 조원들끼리 빔프로젝터로 영화를 보거나 학교 주변 볼링장에 다녀왔다. 조장 김민혁(과기대 전자정보16) 씨는 활동을 하면서 소속감이 생기는 것 같다남은 기간 알찬 만남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으로만 조원들을 만난 조도 있다. 21조는 중간고사 기간임을 고려해 오프라인 만남을 미뤘다. 메신저로나마 서로를 소개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조장 이주상(공정대 빅데이터17) 씨는 멘토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멘티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했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새내기들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성민(문스대 문예창작20) 씨는 선배들이 학교 안팎을 소개해줘서 학교생활에 도움을 받았다언택트 시대에 작게나마 인연을 맺을 기회인 것 같다고 전했다. 노관우(과기대 전자정보20) 씨 역시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없어 외로웠는데 이제는 진지하게 고민을 들어주는 선배와 동기들이 생겨 든든하다고 말했다.

 

글 ㅣ 송다영 기자 foreveryoung@

사진제공 ㅣ 세종총학생회 한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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