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서고 24일부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교무처가 강화된 수업 운영 권고안을 내놨다. 교무처는 25일 전체 교수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수업을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대면시험은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시험방식을 정할 때 학생과의 논의도 병행할 것을 요청했다.

  이번 지침은 지난 18일 수정된 학사운영계획보다 강화된 지침이다. 학사운영계획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대면시험이 원칙이고 대면수업 역시 입실인원이 100인 미만일 경우 가능했다. 진소현 학사팀 과장은 비대위가 요구한 전면 비대면시험 원칙에 대해 학교가 교수님의 의사결정을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12월 초에 어떤 과목이 대면시험을 보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교내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대거 학교로 모이는 것은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A씨는 학기 초보다 상황이 좋지 않고 확진자도 여럿 발생했는데 대면시험을 가능하게 한 것은 학교가 무책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험방식을 학생들과 논의해 결정해달라는 권고의 실효성 또한 우려됐다. 대면시험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시험방식을 통보하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수학교육과에 재학 중인 B씨는 대면시험을 결정한 교수님께 몇몇 수강생이 우려 사항에 대한 메일을 보냈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험 방식 결정을 두고 교수의 고민도 깊다. 최상범(정경대 통계학과) 교수는 비대면시험 시 부정행위가 있을 수 있어 걱정되지만, 현재 상황이 특수하다 보니 비대면으로 시험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익환(생명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이번 학기 시험을 실시하지 않지만, 만약 시험을 시행한다면 철저한 방역 하에서 대면시험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총학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장=신세희)는 기말고사 전면 비대면 시행에 대한 학교의 세부적 지침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27일 학교본부에 구체적인 기말고사 시행방안에 대한 질의서를 보내 대면시험 시행 시의 대안 등을 문의했다. 신세희 비대위장은 팬데믹 상황에서 교수자의 자치권을 학생 안전보다 우선시 한 부분이 안타깝다학교가 위험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기말고사 시행방식을 두고 학교본부와 비대위는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박용준 학생지원부 과장은 앞으로 교무처와 비대위가 만나서 학사 요구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진서연 기자 stand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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