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해임됐던 우건조(생명대 식품공학과) 교수가 최근 복직함에 따라 식품공학과 학생회가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본교는 연구비 횡령을 이유로 우 교수를 형사고발했고 이어 해임했다. 그는 2015년에도 교원품위 위반과 인건비 공동관리 및 외부장학금 회수를 이유로 해임됐으나 이듬해 6월 대법원의 해임처분 무효 확정판결에 따라 복직한 바 있다.
식품공학과 학생들은 우 교수 복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박호민 식품공학과 학생회장은 “형사처벌을 받은 교수가 교직에 돌아온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우 교수가 돌아온 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은 이번 우 교수의 복직 사유에 대한 구체적인 소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천주성(생명대 식품공학20) 씨는 “우 교수에게 수업을 들을 학생들이 학교 측으로부터 해임 사유를 듣지 못하는 것은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공학과 학생회는 우 교수의 해임사유와 처분이 번복된 경위를 공개하라는 내용의 대자보를 지난 18일 붙였다.
우 교수 사안과 관련해 학교 측의 비협조적인 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2017년 우 교수 해임 당시 16학번 과 대표였고 이후 생명대 학생회장이었던 백범창(대학원·생명공학과) 씨는 “2016년 복직 당시에도 학교 측으로부터 전달받은 사항이 없었다”며 “이번 해임 또한 어떤 이유로 취소됐는지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2017년 해임이 무효처리 된 경위에 대해서 학교 측의 충분한 설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품공학과 학생회는 해당 사안에 대한 논의를 위해 생명대학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복직과 관련해 학교 측은 “우 교수가 법원에 청구한 해임 무효소송이 받아들여져 복직 처리됐다”고 밝혔다. 본지는 우 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송정현 기자 lip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