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려대 학우 여러분. 2020년도 상반기 한화시스템 ICT 부문 개발자로 입사한 한문학과 12학번 서학민입니다. 저는 비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전환형 인턴을 통해 정규직으로 입사하게 되어, 현재 금융IT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IT 분야로 취업을 준비하시는 비전공자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저의 경험을 공유하려 합니다. 특히, 비전공자로 SI업체에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과 이제 개발을 막 시작하시는 분들이 읽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한화시스템은 방산과 IT를 결합한 기업으로 대부분은 방산업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 제조, 신기술 개발 등 다양한 계열사에 대한 IT서비스를 지원하는 SI/SM 업체이기도 합니다. 여러 사업에 대해 IT서비스를 지원하는 만큼 개발 역량뿐만 아니라 해당사업에 대한 이해도 취업 전후로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SI/SM 업체의 경우, 다른 기업의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이나 이후 운영을 담당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특정 산업에 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이런 이유로 면접에서도 지원한 기업이 영유하는 사업을 특정하여 입사 후 계획을 말씀드리는 게 좋습니다. 면접 스터디 후기에서 느낀 바는, 전반적인 산업을 설명하기보다 특정 산업에 관해 관심을 표현했던 대부분의 지원자가 기술 면접을 통과했다는 것입니다.

  최신 IT 기술에 대한 지식도 준비하고 면접에 임하는 게 좋습니다. ‘들어봤다정도가 아닌 앞서 말한 특정 산업과 최신 기술을 접목해 대답을 준비하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많은 그룹 IT 계열사의 경영진들이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최신 기술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실제 프로젝트를 통해 구현 및 운영하는 상황입니다. 입사 후에도 최신 기술에 대한 교육을 지원해주는 기업이 많으니 미리 공부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학부에서 수강한 생산관리와 연계하여 자동화 공장에 대해 말씀드렸었습니다.

  상기한 저의 경험의 맹점은 정보의 출처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기업 분석은 면접 스터디를 통해, IT 관련 지식은 동아리와 개인 공부를 통해 정보를 얻었습니다. 저 또한 비전공자기 때문에 처음 공부해보는 IT 분야에서 어떻게 공부를 할지, 뭘 공부할지 가늠조차 안가는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르는상태였습니다. IT산업에 종사하는 지인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코딩 학원에서 교육도 받아봤지만, 진전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동아리에 가입하게 되었는데, 교내 컴퓨터 동아리인 KUCC 활동이 꽤 도움이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학원 강의는 도움이 안 되었습니다. 학원비가 싼 편은 아니니, 신중하게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요즘에는 IT 열풍으로 인해 동아리 가입도 힘들다는 얘기가 많아 다른 방법을 말씀드리자면, 무작정 개발부터 해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유튜브에 검색하시면 무작정 개발하는 콘텐츠가 나오는데요. 개인 GitHub에 차곡차곡 포트폴리오를 쌓으면서 자신의 분야를 정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취업 시장이 위축되기 전에 취업한 제가 현재의 취준생들의 고통을 전부 공감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저의 수기가 진정으로 도움이 될지 의문입니다. 다만 드리고 싶은 말은, 어느 정도는 상황 탓을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취업 준비를 하다 보면 자존감이 떨어질 때가 정말 많은데, 본인의 모자란 부분을 자꾸 곱씹다 보니 나쁜 생각들만 꼬리를 물게 되었던 경우가 있었습니다. 가끔은 자기를 떨어뜨린 괘씸한 면접관 탓, 하필 이때 창궐한 코로나 탓을 하시면서 정신적인 건강을 챙기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번씩 무기력함에 빠지게 되면,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뭐든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면서 작은 일 하나라도 끝내고 하루를 마무리하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부지런하다는 착각을 자기 암시처럼 주다 보면 어느 정도의 무기력함은 해결이 되었습니다. 멘탈이 약한 편이라 이런저런 꼼수도 첨언하면서, 수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학우 여러분들! 몸 건강, 마음 건강 관리 잘하시고 원하시는 기업과 직무에 합격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서학민(한문학과 12학번) 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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