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고대 상생 프로젝트가 지난 1230일 최종 마감됐다. 17701(서울캠 2학기 등록생의 92.5%)이 신청했으며 학생들은 상생 장학금(10만 원), 상생 쿠폰(11만 원), 기부(10만 원) 중에서 하나를 선택했다. 장학금을 선택한 학생이 17375(98%)으로 가장 많았으며 쿠폰을 선택한 학생은 277(1.56%), 기부를 선택한 학생은 50(0.28%)에 그쳤다.

  상생 프로젝트의 상생 쿠폰은 교내 입점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해 학생과 매장의 윈윈(win-win)을 도모했다. 하지만 상인들은 쿠폰의 효과가 미미했다고 입을 모았다. 상생 쿠폰을 선택한 학생 수가 전체 신청자의 2%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SK미래관 만권화밥의 국정희 매니저는 “4개월간 상생 쿠폰 사용으로 얻은 이익이 60만 원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학도서관 지하 1층 커피스퀘어 직원 신은주 씨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이후 매장 쿠폰 사용이 많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상생 쿠폰을 선택한 학생들 역시 아쉬운 점을 지적했다. 송진호(생명대 생명과학19) 씨는 문자로 온 QR코드를 가맹점에 가져가 사용하는 절차가 까다로웠고, 사용처도 제한적이었다장학금과 금액 차이도 크지 않아 쿠폰 활성화가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정윤(문과대 국문20) 씨는 쿠폰 사용가능 기간이 정해져 있고 학교에 있는 시간이 줄어 많이 사용하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상생 장학금 10만 원에 호평

  상생 장학금을 선택한 학생들은 지급받은 10만 원을 유용하게 사용했다는 반응이다. 이준하(정경대 정외20) 씨는 장학금의 용처를 묻자 “ 생활비로 사용했다” “ 지인들도 장학금을 선택해 저축하거나 용돈으로 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동현(정경대 경제20) 씨는 주식투자에 활용해 재테크를 시도했다” 고 밝혔다.

  ‘ 고대 가족 모두가 함께 재난을 극복하자는 본교의 의도도 상생 프로젝트를 통해 명확히 전달됐다. 중앙광장 지하 유니스토어 정소영 실장은 결제 실적은 적었지만 입점 매장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 학교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기부를 택한 김범윤(보과대 바이오의공학14) 씨는 “1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전액 기부하신 아버지를 따라 기부를 선택했다의미 있게 상생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기부를 택한 학생 50명의 500만 원은 코로나 극복 고대사랑기부금의 이름으로 코로나19 펜데믹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된다.

  서울총학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장=정유리)와 본교 학생지원부는 금전적 지원 효과가 있었으나 보완이 일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정유리 비대위장은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잘 실현된 사업이라고 호평하면서 상생 쿠폰의 경우, 학기 중으로 시행 시기를 조정하거나 지원금을 늘리는 등의 보완이 가능할 것이라며 개선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용준 학생지원부 과장 역시 학생들에게 3가지 선택권을 부여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다만 쿠폰 사용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아쉽다“2학기 중간고사 이후 코로나19의 강한 확산세 때문에 추가 신청자들의 쿠폰 사용을 장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추후 상생 프로젝트와 유사한 장학계획이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학교와 학생회가 함께 마련한 사업이었기에 섣불리 답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김민재 기자 flowerock@

그래픽정채린 기자 ch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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