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 결심으로 공부를 시작했지만, 수험생활 속에는 불안한 순간들도 많았다. 동기들이 인턴이나 대외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면 홀로 멈춰있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합격하지 못하면 의미 없는 시간을 허비한 게 될까봐 불안했어요. 조급함에 더욱 마음을 다잡고 공부했죠.” 박소영 씨는 결국 7개월 만에 7급 공무원 감사직 시험에 합격했다.

   교환학생 당시의 즐거웠던 기억은 힘든 수험생활에 버팀목이 돼줬다. “현실과 타협해 교환학생을 포기했다면 러시아 월드컵을 직관한 일은 제 인생에 없는 일이었을 거에요. 아직도 그날을 떠올리면 답답했던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에요. 힘든 순간이 올 때마다 떠올릴 기억이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죠.”

  공익을 위한 일을 꿈꾸던 학생회장은 이제 더 큰 세상으로 나와 감사관을 수행하려 한다. “감사를 불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아직 많은데 이런 인식을 바꾸고 싶어요. 관행에 머물지 않고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제가 노력해야죠.”

황서연 기자 bingo@

사진제공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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