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81.6%로 쟁의행위 가결
학교 “대화에 최선 다하겠다”

 

  전국대학노동조합 고려대학교 지부(지부장=김재년, 직노)와 2지부(지부장=황성관, 직노2지부)가 쟁의행위에 나선다. 2020년 9월부터 학교와 노조 사이의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이 진행됐으나, 6개월간의 교섭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합의가 결렬됐다. 중앙노동위원회(위원장=박수근, 중노위)의 조정에도 타협안을 찾지 못하자 중노위는 1월 29일 조정 중지 처분을 내리고 노조에 쟁의권을 부여했다. 쟁의행위에 대한 찬반 투표는 2월 16일부터 3일간 진행됐다. 전체 조합원 665명 중 549명이 투표했으며, 찬성 448명(81.6%), 반대 99명 (18.0%), 무효 2명(0.4%)으로 쟁의행위가 가결됐다. 직노와 직노2지부는 3월 4일 천막 시위를 계획 중이다.

  정규직 직원으로 이뤄진 직노는 △직원 처장 임명 △승진 연 2회 실시 △차장팀장제 폐지 △모성보호법 관련 휴가 일수 조정 △ 상병휴가자의 휴가 일수 보장 등을 학교 측에 요구했다. 김재년 지부장은 “임금 문제가 아닌 근로조건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코로나 때문에 학교도 사정이 어려운 것을 이해하지만 점진적으로라도 처우가 나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기계약직과 비정규직으로 구성된 직노2지부는 조합원의 처우 개선을 중점으로 교섭하고 있다. 지난 6개월간 학교 측으로부터 정식으로 약속받은 요구사항은 △퇴임식 및 퇴임 기념품 동일 지급 △퇴직일 동일 적용 △직무연수 동일 적용 △출산장려금 동일 적용이다. 급여체계 및 수당 개선에 관한 부분은 구두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황성관 지부장은 “무기직과 비정규직 직원들은 최저시급에 가까운 월급을 받으며 과다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차별받는 조합원들을 위해 지속해서 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완벽한 합의에 이르기에는 쟁점이 많아 조정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학교 측 교섭위원으로 중노위 조정회의에 참여한 김종근 인력개발부 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재정이 어려워 모든 요구 사안을 수용하기는 힘들다”며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해 현재는 교섭이 정체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학교는 대화할 준비가 돼 있으며, 노조 조합원과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직원들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섭의 핵심 사안이었던 직노2지부 측의 급여체제 개선 요구에 대해서도 “시간을 두고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조은진 기자 zephy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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