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지 1년 여만에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접종 첫날이었던 26일에 18000명이 접종한 것으로 발표됐고, 계획된 일정에 따라 준비된 백신들이 사용될 예정이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수가 2억 회를 넘어섰고, 백신 접종 이후 확진자의 발생의 감소세가 확연하기에 백신에 대한 요구와 기대는 크다.

  그런 가운데서도 세계 곳곳에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이라는 부정적인 보고로 코로나 팬데믹 탈출의 가능성이 하루에도 수차례 뒤바뀌는 요즘이다. 그렇지만, 과학적인 조사와 연구에 근거하면 현재의 코로나 팬데믹을 벗어나는 확실한 수단은 백신 접종뿐이다. 백신 접종의 시작은 상당히 늦었지만, 우수한 대한민국 의료진과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라면 집단면역 달성은 세계적으로 빠를 것이라 전망해본다.

  정부 당국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통해 고령자 등 취약집단의 감염과 사망 감소, 보건의료체계 및 국가의 필수기능 유지, 지역사회 내 전파 감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3분기까지 일반 국민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하고 올해 11월 정도에 집단면역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전국 250개 접종센터(mRNA 백신)1만 여개의 지정 민간 위탁의료기관(바이러스전달체 백신)에서 접종 가능한 시설을 준비해 두었다.

  여기에 맞춰 정부당국은 분기별 백신 접종을 두고 계획을 세웠지만, 최대 7900만명 분이라고 밝힌 백신물량의 공급계획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백신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백신 접종의 성과를 판가름할 요인으로 남아있다. 이 불확실성을 줄여나가면서 접종 시행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높여야 한다. 일각에서 벌어지는 비과학적이고 진영논리에 기반한 백신 공방은 이제는 멈추어야만 한다.

  아직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인 상황이다. 국민들은 상당기간을 더 거리두기와 개인위생의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 지난 1년의 코로나 위기는 많이 길고 힘들었고, 사회적·경제적으로 한계에 부딪힌 국민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전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백신 접종이 코로나 탈출의 출발점이자 마무리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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