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온라인으로 한대? 이번 1면은 어떡하냐.” 코로나 2년 차를 맞이한 학보사의 최대 고민은 사진이다. 행사가 대폭 축소된 것은 물론 그나마 있는 행사도 온라인으로 진행돼 항상 비슷한 그림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퇴임식에 이어 입학식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는 소식을 듣자, 더 이상 사진이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과 제자들이 참석하지 못한 퇴임식을 바라보면서는 괜히 내가 다 씁쓸했고, 새내기들이 주인공이어야 할 입학식에 정작 신입생들이 선착순으로 원격 참여하는 모습은 조금 기괴하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이번 학기에 복학한 한 선배는 별다른 사전공지가 없어 개강 첫날 강의실을 찾아갔다고 했다. 서너 명의 다른 학생들과 함께 교수님이 오시길 기다렸다. 예상했겠지만 교수님은 오시지 않았다. 온라인 수업이었으니까.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당연히 비대면이지 누가 학교를 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2년 전까지만 해도 개강일에 등교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모두의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다. 다만 이런 나날이 이어져 언젠가 평범했던 일상이 잊힌다고 생각하니, 문득 두려움이 커졌다. 중고등학교 시절 한 번쯤 들어봤을 오글거리는 문구처럼,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않았으면좋겠다. 너무 익숙해져 버린다면, 살을 맞대야 비로소 느낄 수 있는 정을 잊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강민서 취재부장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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