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은 식목일이다. 학내 단체, 지역사회와 직접 나무를 심으며 식목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싶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는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아쉬운 답변을 받았다. 대신 도서관 옆 푸르게 피어난 잣나무의 사진을 찍었다. 본교 교목인 잣나무는 지조와 절개를 뜻한다. 아마 외부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늘 정의를 추구하라는 의미일 테다.

  ○…기사로써 지면에 담지는 못했지만, 일련의 사건도 있었다. 만우절을 맞이해 중앙광장은 교복을 입은 학생들로 가득했고, 애기능동산도 꽃놀이를 나온 사람들로 붐볐다. 3월 말 서울캠퍼스 인근 술집에 확진자가 방문했다는 소식을 듣고, ‘밀집된 공간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며 자성을 촉구했던 여론이 무색해지는 광경이었다. 같은 날 서울캠퍼스의 78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이 또한 만우절의 거짓말이었다면 좋았으련만, 안타깝게도 사실이었다.

  ○…아름다운 캠퍼스를 보지 못했을 독자들을 위해 사진 기획도 준비했다. 봄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흐드러지게 핀 꽃의 미()를 카메라에 담았다.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 않나. 꽃구경을 나가고 싶은 마음은 사진으로 달래고, 중간고사 공부를 시작하는 건 어떨까. 본지 기자들도 잠시 학업에 전념하는 기간을 가진 후, 더 알찬 기사들로 돌아오려 한다.

 

강민서 취재부장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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