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서울사이버대 교수· 컴퓨터공학과/콘텐츠기획제작학과 문학박사

  사회관계망 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 이하 SNS)는 사용자 간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실현시키고 특정한 정보나 활동을 공유하며 사회적 관계를 구축하고 강화한다. SNS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의 의견을 편리하게 표현하며 여론 형성이나 사회적 의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한다.

  동시에 SNS는 사용자의 이성적 판단을 보류하고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감정의 자유로운 표출은 SNS의 익명성, 개방성, 다양성, 초월성, 연결성, 극단성 등의 특징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간의 욕구, 이성적 사유, 오성의 인식은 인간의 감성 발현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SNS에서 다루는 특정 사건이나 사회적 이슈, 게시글 등에 대한 사용자 감성 발현 행위는 정당한 행동의 기준점 없이 이뤄지기 때문에 때로는 욕구를 배출하는 그 자체에 목적을 두기도 한다. 그 결과 감정 발현은 사회적 문제로 논의되거나 개인의 극단적 선택을 초래하는데,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SNS 사용자의 다양한 욕구나 감성 발현 양상을 분석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연구가 될 것이다.

  SNS 사용자의 감성 발현 양상을 살펴보는데 분석 대상은 페이스북 게시글로 한정하며 분석은 다섯 가지 기준으로 이루어지는데 첫째, 이모지, 댓글, 공유의 양적 분석, 둘째, 서술 형식을 통한 정성적 분석, 셋째, 피해 당사자에 대한 사용자의 감성 발현 태도, 넷째, 책임 귀인에 대한 사용자의 태도, 다섯째, 사용자의 대안 제시이다.

 

  SNS의 감성 발현 요소

  SNS에서는 사용자의 다양한 감성이 발현된다. 특히 현실과의 상호작용에서는 드러내기 어려운 다양한 행위와 감성이 발현되는데 이러한 특징은 새로운 인식론적 차원에서 고려될 필요가 있다.

  SNS의 감성 발현은 SNS를 통해 표출되는 인간의 행위에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사용자의 욕구를 해소하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감성 발현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감성은 현실과 디지털 공간이라는 구분된 경계에서 이루어지는 사용자 행위를 좀 더 명확하게 설명해주는 요소가 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실과 디지털 공간을 동일시하거나 혼돈을 겪게되는 것은 기본적으로 사용자에게 달려 있다. SNS에서 사용자 행위가 어떠한 방향으로 표출되느냐는 그 행위에 대해 사용자가 어떻게 자각하는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사용자는 이성적이고 사색적인 활동을 통하여 감성에 대한 지각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감성 발현은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점검하고 구별하며 이를 토대로 자신의 사고와 행동을 이끄는 능력을 요구한다. 이와 같은 능력을 감수성이라 하는데 이는 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능력으로 정의된다. 감성은 인간 개인의 감수성을 자극하여 다양한 감정 상황을 체험하고 그 결과들의 융합을 통해 보다 큰 영역에서의 정서 혹은 그 너머의 어떤 경지를 형성하게 하는 기제(메커니즘)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인간의 모든 영역 안에서 행해지는 결과는 감성적인 요소를 지닌다.

 

  SNS에서의 감성 발현 양상

  SNS에서의 감성 발현은 직접적인 표현이나 의견 개진의 형태로 나타난다. 의견 개진의 형태는 게시글에 대한 내용을 파악하지 않은 채 내용과 별개의 말을 하거나 ‘~아닌가요?’, ‘~잘못인가요?’ 처럼 꼬투리를 잡거나 이모티콘을 모든 글에 적용하여 작성하는 경우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댓글에 대한 반응이나 역공, 튕겨내기와 맞장구 등의 양상들도 나타난다. 이러한 의견 개진은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키는데 삶을 포기하는 극단적인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SNS에 나타나는 의견 개진은 개인의 게시된 글이나 사회적 이슈나 사건 사고를 다루며 사용자에 따라 감성의 긍정적 발현과 부정적 발현이 다르게 나타난다.

 

  긍정적 대상에 대한 긍정적 감성

  발현 : 개인적 차원

  국악 관련 그룹 가야토리 대표 이선은 스승에 대한 감사의 글을 페이스북에 게시 하였다. [사진1]

[사진1] 이선 대표의 게시글에 긍정적 감성 발현 단어가 나타난 사례

 

  이 게시글은 정량적 감성 발현 노출 빈도에 따라 분석한 결과 260개의 반응이 나타났다. [사진2]

[사진2] 이선 대표의 페이스북 댓글에 자신이 다시 댓글로 감성 발현을 남긴 사례

 

  이 가운데 이모지를 통한 반응은 좋아요’ 217, ‘멋져요’ 37, ‘최고예요’ 6명으로 나타났고 댓글은 213개가 작성됐다. 213개의 댓글을 분석한 결과, 댓글에서 사용된 대부분의 단어는 긍정적 감정을 표현한다. ‘감사’, ‘축하’, ‘행복은 매우 긍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며 각각 73, 68, 63회로 노출 빈도가 높았다. 댓글의 감성 발현은 긍정적인 어휘를 선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모티콘 ‘^^’45회 노출됐는데 댓글의 중간이나 마지막에 웃음을 상징하는 긍정적 의미로 사용됐다. 또한 진심’, ‘응원’, ‘훌륭’, ‘감동등의 단어는 댓글의 서두에서 사용하는 감사’, ‘축하’, ‘행복의 주체와 관련하거나 문장의 마무리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외에도 멋진’, ‘건강’, ‘최고’, ‘존경’, ‘사랑’, ‘눈물등의 단어 사용은 2차적 감성 발현으로 볼 수 있다. 노출 빈도가 높았던 감사축하는 게시글에서 언급한 스승이나 글을 게시한 당사자의 상황을 직접 표현하는 것과 달리 2차적 감성 발현의 어휘는 게시글에서 확장된 상황을 고려한다. 5회 이하 노출된 단어들은 댓글 작성자의 상황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아빠’, ‘어머니등 특정 대상을 지칭하는 어휘의 사용으로 보아 사용자와의 긍정적인 관계에서 감성이 발현된 결과인 셈이다. 또한 긍정적 감성 발현 주체의 대상으로 선생님(30), 스승님(22)’이 나타났으며 참스승, 아빠(2)’도 작은 회수로 발현 됐다.

 

  댓글의 감성 발현 단어를 분석한 결과, 일부의 단어는 게시글과 댓글에서 동일하게 사용됐음을 알 수 있다. 가장 많은 댓글에서 사용된 감사213개의 댓글 중, 73회가 사용됐고 선생님’ ‘스승님과 같은 존칭어도 각각 61, 21회 사용됐다. 또한 사랑’, ‘기쁨’, ‘눈물과 같은 단어의 사용도 나타나는데 이 역시 감사의 마음 표현한 감성 발현이라 볼 수 있었다.

  이모지를 사용하지 않은 댓글의 경우 마지막 문장 뒤에 웃는 얼굴을 표현하는 ‘^^’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텍스트로만 작성된 글이 딱딱하게 전달될 수 있는 가능성을 낮추고 친절하고 선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하여 사용하고 있다. 유사 이모티콘으로 ‘^^’을 사용하기도 하는 모두 긍정적인 감성 발현으로 사용됐다.

  또한 긍정적 감성이 발현된 게시물의 댓글이라는 점에서 스티커 사용도 긍정적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 게시글의 특이 사항으로는 모든 친구들이 댓글과 스티커를 동시에 노출하고 있다는 점인데 작성자와의 긍정적인 유대감을 더욱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모든 댓글에 게시자는 감사의 댓글을 작성하고 이모지를 활용하고 있어 긍정적 감성 발현의 상호작용을 활발히 이루어냈다.

  SNS 사용자의 감성 발현 양상

  첫째, SNS에서 긍정적 감성 발현의 시작은 타인에게 정서적으로 인정을 받는 것이다. 그 인정은 내 자신에 대한 무조건적인 자랑이나 보이기 위한 노출이 아니라 나와 타인과 정서적 교감 부분이 존재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인정의 정서는 또 다른 긍정적 감성 단어를 유도해내고, 그 단어를 통해 부정적 감성 발현을 사전에 차단하는 힘을 도출할 수 있다.

  둘째, 부정적 감성의 발현 양상들이 사회적 함의에 의해 긍정적 감성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피해자들의 극단적 선택이나 법리적인 해석이 있어야 함을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었다. 한번 발현된 감성의 양상들은 특별한 이슈를 통하지 않고서는 회복될 수 없다는 것이다.

  셋째, 사회적 선한 사례로 인정을 받는 경우도, 개인의 환경이나 입장의 차이에 따라서는 부정적 감성 발현이나 부정적 대안의 제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는 긍정적 정서의 보호막을 통해 긍정적이고 대안제시의 현실성, 발전적 대안을 제시하는 책임 귀인의 감성 발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넷째, 부정적 감성의 발현이나 대안의 제시는 반드시 사실의 확인 여부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됐다. 사실 여부의 확인이나 규명 없이 감성이 발현 되는 경우에는 SNS 전체 상황이 매우 부정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과 의사 결정시에 매우 복잡한 양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부정적 감성의 발현 시 개인이나 사회적 차원에서의 발현을 하는 경우는 개인 보다는 그것을 통해서 사회와 연결되는 여러 가지 파장을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공간은 현실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간의 삶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디지털 공간과 현실과의 혼돈에서 발생하는 사용자 행위의 문제는 전적으로 사용자의 문제이다. SNS에서 사용자 행위가 어떠한 방향으로 표출되느냐는 그 행위에 대해 사용자가 어떻게 자각하는지가 중요하다. 인간은 동물과 구별되는 점은 생각을 할 줄 안다는 것이다. 사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은 세계를 만들어간다. 따라서 사용자는 이성적이고 사색적인 활동을 통하여 감성에 대한 지각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 공간의 감성 요인에 관한 연구는 상이한 개념들이 혼재되어 있다. 디지털 공간에서의 사회적 규칙이나 개인의 역할 수행과 같은 여러 측면에서 감성 발현이 논의되길 기대한다. 감성에 관한 연구들은 디지털 공간을 지탱하는 사회문화적 준거를 마련하는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SNS의 감성 발현 양상은 추후 사이버공간이나 소셜 미디어 등의 인간 행위의 긍정적인 부분은 극대화 되고, 부정적 인간 행위는 최소화하도록 대안을 마련하는 기초 자료가 될 것이다. 특히 SNS에 관련된 리터러시를 개발하고 교육에서 활용되는 경우, SNS의 긍정적·부정적 감성 발현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면 더 큰 의의를 가질 것이다.

 

  KU연구실 너머

  2012년 고려대학교 문화콘텐츠학박사과정에 3번의 도전 끝에 입학했을 때가 생생하게 생각납니다. 이학 박사 학위가 있음에도 무엇 때문에 다시 인문학을 공부하려고 했던가? 그리고 세월이 10여년 지난 지금 그때 공부를 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다시 되돌아보면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감성콘텐츠를 만들어보기 위해 인문학을 알아야 한다는 심정이 매우 강했던 시기였기에 가능한 도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감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면 완성하지 못한 족적이 남아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어떤 학문도 인간을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것이 기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전공의 영역과 상관없이 인간과 관련된 도서와 논문을 읽고, 정리해 객관적 재해석을 꾸준히 한다면 경험이 녹아난 새로운 눈과 마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오랜 기간 동안 저의 설익은 연구과 방향을 이해해준 지도교수님, 논문 심사위원님들, 동학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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