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리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
서유리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

  따사로운 햇살에 활짝 피어난 꽃들과 함께 신록이 짙어가는 오늘, 고려대학교가 개교 116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19라는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고군분투하고 수업을 포함한 많은 일들이 비대면으로 이뤄지게 되었지만, 고려대학교는 QS가 발표한 ‘2020 아시아대학평가’에서 국내 대학 1위 자리를 거머쥐는 등 그 위상을 널리 떨쳤습니다.

  특히, 대학원생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BK21사업에는 세종캠퍼스의 7개 교육연구단을 포함하여 25개 연구단과 5개 교육연구팀이 선정되었습니다. 이에 보다 나은 대학원 교육 내실화와 연구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학원혁신본부가 신설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발전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자기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교직원들 및 학부와 대학원의 재학생, 수료생, 졸업생 모두가 음으로 양으로 노력한 성과일 것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부 교수들이 학생들의 복지보다 그들의 부당한 이익을 우선시하기도 하고 합당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는 등 권력의 오남용을 보이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특히 교수가 논문지도부터 향후 진로까지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는 대학원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는 학생들이 부당함을 겪어도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위치에 있습니다. 관행이라는 명목 아래 추악한 욕망을 권력화하는 재정비리와 인권 유린 등 여러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당국이 적극적으로 앞장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 이상 학교에 애정과 자부심을 가질 수 없을 것입니다. 이는 인재 양성을 저해하고 정의를 훼손한다는 점에서, 학교의 설립 기치인 교육구국(敎育救國)의 뜻과 교육 이념인 자유·정의·진리의 추구를 가로막는 것이기도 합니다.

  제34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공유는 ‘너와 함께 공유’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학원생의 처우 개선을 위해 학교 당국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우리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학교의 총장, 부총장 및 대학원 본부와 각 단과대 교직원 등 대학원생이 소외되지 않도록 많은 배려를 해준 다양한 교내 구성원들과 교류하였고, 이러한 일의 진행 과정과 결과를 대학원 원우들과 함께 공유하고 고민함으로써 충분히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여러 사람들의 도움에 힘입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그만큼 총학생회의 큰 책임을 절감했습니다.

  사회적 책임과 막중한 의무가 어깨에 한 층 더 무겁게 느껴지는 오늘, 또 다른 새로운 시대를 선도할 자랑스러운 우리 학교의 내일을 위해 고대인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랍니다. 오랜 시간 고대다움을 이끌어 온 고려대학교의 개교 116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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