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여성 광복군이자

김준엽 전 총장의 동반자

조국 독립 위해 헌신한 삶

 

  여성 광복군으로 활약하며 항일운동에 앞장섰던 독립운동가 민영주 애국지사가 4월 30일 향년 97세 나이로 별세했다. 김준엽 전 총장의 부인인 故민영주 지사는 당시까지 생존해있던 마지막 여성 광복군이었다. 또한 1940년 한국광복군 입대를 시작으로 한국임시정부 내무부 부원, 심리작전 요원 등으로 활약한 독립운동의 산증인이었다. 고인은 김준엽 전 총장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됐다.

  故민영주 지사의 부친인 민필호 선생은 임시정부비서실장을 역임하고 한국독립당에서 활동하며 독립신문을 발간한 항일투사이다. 모친인 신창희 여사 역시 임시정부 수립 토대를 세운 신규식 선생의 외동딸이다.

  독립운동가 가문에서 자란 故민영주 지사는 1940년 오빠인 민영수 선생과 함께 한국광복군에 입대했다. 이후 1942년 대한민국임시정부 내무부 부원으로 파견 근무했으며, 중경방송국을 통해 일본군을 교란하는 심리작전 요원으로 활동했다. 1944년엔 백범 김구 선생 등 민족주의 계열 인사들이 창립한 한국독립당에 가입해 임시정부 주석판공실 서기로 근무했다.

  ‘평생의 동지’ 김준엽 전 총장과의 인연은 중국 시안의 광복군 제2지대에서 시작됐다. 그는 1945년 민영수 선생과 함께 제2지대로 편입돼 이범석 참모장의 비서로 일하던 중, 이범석 장군의 부관으로 활약하던 김준엽 전 총장을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고인은 해방 이후 교육자의 길을 걸은 김준엽 전 총장의 곁을 지키며 여생을 보냈다. 故민영주 지사는 1977년 건국포장,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글 | 이주은 기자 twoweeks@

사진제공 | 커뮤니케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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