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해 맞춤 활동 기획
활성화 프로젝트로 제약 극복 노력

 

  코로나19 발생 2년 차인 현재, 위축됐던 동아리들은 많은 제약을 극복하고 새롭게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 본교 학생지원부는 지난 4월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는 ‘4·18 61주년 기념 동아리 활성화 프로젝트(활성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독창적인 비대면 활동 아이디어를 가진 동아리 26개를 선발했고, 이들에게 각각 30만 원을 지원한다. 선발된 동아리는 4월 21일부터 6월 21일까지 제출한 기획서를 바탕으로 활동을 수행하며, 프로젝트 종료 후에는 활동 실적이 우수한 동아리에 별도 시상도 이뤄진다. 활성화 프로젝트를 발판삼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교내 동아리들을 만나봤다.

 

  비대면으로도 원활한 교육 진행

  기계공학부 소속 자작자동차제작 전공학회 ‘어울수레’는 매년 포뮬러카를 제작해 전국대학생자작자동차대회에 출전한다. 여름 방학 기간 자동차 제작을 시작하기 위해선 교육과 세미나 수강이 필수다. 코로나19 이전까지는 대형 강의실이나 풍동실험실에 위치한 작업장에서 교육을 진행했지만, 올해부터는 모든 교육과 세미나를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대체했다. 어울수레 대외협력부장 강다현(공과대 기계공학20) 씨는 “설계 세미나가 온라인으로도 수월하게 진행됐다”며 “오프라인 세미나를 100%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면으로 현직에 종사하는 선배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할 예정이다. 기존의 홈커밍데이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선배들이 강연하는 자리도 만들었다. 강다현 씨는 “프로젝트를 통해 학회원 간 동아리 활동의 방향성에 대해서 소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라이브 공연은 영상으로 대체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동아리는 공연 동아리다. 성우 동아리 ‘온보이싱’이 매년 진행하던 두 번의 공연과 라이브 더빙쇼 행사에는 차질이 생겼다. 합을 맞추는 연습과 대면 피드백도 어려워졌다. 온보이싱은 라이브 더빙쇼 대신 1시간 20분가량의 작품 4개를 전체 더빙하는 활동을 추진했다. 온보이싱 회장 이성렬(문과대 사회17) 씨는 “좋은 장비와 전문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힘든 활동이지만, 부원들의 열정적인 자세와 활성화 프로젝트 지원 덕에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온보이싱은 현재 캐스팅과 연습 단계를 마치고 마지막 녹음을 진행하고 있다. 내장 마이크를 이용하는 대신, 활성화 프로젝트 지원금으로 구매한 소형마이크 등의 장비를 이용했다. 대면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부원에게는 마이크를 대여해 녹음에 참여하게 했다. 이성렬 씨는 “활성화 프로젝트에 선발된 뒤, 주춤하던 동아리 활동에 긍정적인 움직임이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신생 동아리도 활발히 참여

  올해 신설된 보건환경융합과학부 소속 환경기획동아리 ‘Igreen’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첫 기수 활동을 수행해나가고 있다. Igreen 회장 설지원(보과대 보건환경18) 씨는 “소규모로 활동하면서도 환경보호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며 프로젝트 지원 소감을 밝혔다. Igreen의 활동은 크게 두 세션으로 이뤄진다. 교육세션에서는 Zoom을 통해 강연과 토론을 진행 하고, 기획세션에서는 직접 환경보호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한다.

  최근 학교 주변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마무리했고, 안암 상권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수집하는 ‘업사이클링’ 활동도 수행하고 있다. 26일부터 한 달 동안은 학교 인근 카페에서 텀블러, 다회용 빨대를 사용하면 쿠폰을 지급하고 상품을 주는 ‘텀블러가 그린(green) 세상’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설지원 씨는 “학교의 지원 덕에 인근 상권과 제휴를 맺는 데 부담이 없었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온라인 행사 개최

  중앙광고동아리 ‘팝콘’은 26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첫 번째 온라인 광고제를 성황리에 마쳤다. 기존에는 교내 행사장을 대관해 광고 작품들을 전시했지만, 올해에는 웹사이트에 작품을 업로드했다. 초기에는 어려움도 많았지만, 온라인 공간이 갖는 강점을 활용해 새로운 형식을 시도했다. 팝콘 회장 임홍 주(정경대 통계19) 씨는 “마우스를 올리면 화면이 변하는 효과를 적용하고 gif 파일 작품을 도입하는 등의 새로운 연출이 가능했고, 더 많은 관람객이 유입됐다”고 전했다.

  팝콘은 프로젝트 지원금을 편집 프로그램 구독과 웹사이트 제작 툴 구입에 사용했고, 이를 활용해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었다. 외주 없이 직접 행사를 주도한 덕에 부원들의 역량도 강화됐다. 임홍주 씨는 이번 온라인 행사를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모인 동아리원들이 본인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이현민 기자 never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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