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 아직은 미완

택배드론 앞서 정책 필요

 

  코로나 시대, 택배 물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비대면 온라인 주문급증이 오롯이 택배로 이어진 것이다. 단순 인력에 의존해왔던 택배 서비스는 빠르게 자동화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앞으로 택배 산업은 어떻게 변화할까? 물류산업계의 새로운 트렌드와 다가오는 미래를 살펴봤다.

 

  자율주행 기술, 물류산업의 핵심

  14, 본교 세종캠에 우정사업본부의 자율주행 무인우체국이 확대 운영됐다. 자율주행 무인우체국을 통해 학생들은 집배원 없이 택배를 받을 수 있다. 캠퍼스 안에서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우편 접수와 배송이 가능해진 것이다.

  자율주행 기업 트위니는 지난해 시범운행행사에서 자율주행 로봇을 시연했다. 천영석 트위니 대표는 앞으로의 물류산업계 핵심은 자율주행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트위니의 나르고는 실내에서 크고 작은 물건을 효율적으로 운반하는 자율주행로봇이다. 물류센터와 계약을 체결해 이미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천영석 대표는 물류 시장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고, 인간이 모든 노동을 맡기엔 한계가 있다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등 단순노동은 대부분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아직까진 자율주행 로봇의 기술적 한계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음식점 등 실내의 좁은 공간에서 움직이는 서빙로봇은 많이 발전됐다면서도 넓고 환경적으로 복잡한 야외에서 다닐 수 있는 로봇 개발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트위니의 '나르고'는 실내 운반용 자율주행로봇이다.

 

  택배드론사업 해결과제는

  2013, 독일의 운송회사 ‘DHL’은 드론 파셀콥터를 이용한 소포배달을 시작했다. 파셀콥터란 소포를 뜻하는 파셀(Parcel)’헬리콥터의 합성어다. 최고 시속 64로 운행하는 파셀콥터는 지정된 경로를 따라 자동으로 비행한다. 파셀콥터는 미국 정부 허가를 받고 북해의 위스트 섬에 의약품을 배송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위스트 섬은 육지에 떨어져 날씨가 나빠지면 응급상황에도 고립되는 지역인데, 드론이 이를 해결해 준 셈이다. 강호증(경남대 군사학과) 교수는 도로 이동에 장애가 발생할 시 물류 사각지대에 대한 배송이 가능하다고 드론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외에도 드론은 환경오염 방지, 교통체증 없는 빠른 물건배송 등이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보안, 사생활 침해 우려, 지상 추락 등의 문제점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산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2, 드론 기업 해양드론기술의 화물배송용 드론이 국내 최초로 택배드론사업을 위한 사업등록증을 받았다. 국토교통부가 해당 드론이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비대면 배송에 적합하고, 바다 위를 운송할 경우 추락에 따른 2차 사고나 사생활 침해가 적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처럼 국내 택배드론산업은 시작 단계에 있다.

  강호증 교수는 문제 해결을 위해 분류기준을 기체 무게 및 용도 중심에서 위험도 기반체계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드론을 저위험군, 중위험군, 고위험군으로 구분해 안전규제를 적용하는 것이다. 또한, 추락으로 인한 파손과 2차 피해에 대한 예방대책을 정부와 기업이 함께 강구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말했다.

 

  택배노동자는 사라질까?

  전문가는 택배와 같은 단순 업무의 반복은 로봇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김재영(글로벌대 융합경영학과) 교수는 분류 및 상하차에서 발생하는 과로사 문제는 자동화로 인해 멀지 않은 시기에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물류업체는 물량이 늘어나면 이를 처리하는 방법도 효율성에 따라 바꿔야 할 것이라며 경쟁이 심한 상황에서 택배 가격을 높이기도 쉽지 않을테니 해결 방안을 자동화로 귀결이 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라고 말했다.

  로봇이 택배노동자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까. “나는 절대 안 된다고 봐.” <포스트 코로나 로드맵> 저자 이종호 박사는 단호하게 답한다. 이종호 박사 또한 단순노동 분야는 로봇이 우위를 점할 것이고 이를 역행할 수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인간만의 영역이 분명 존재한다고 말했다. “인간의 최대 단점은 실수할 수밖에 없다는 거고, 최대 장점은 실수를 교정할 수 있다는 거다. 로봇은 오류가 나서 배송지에 잘못 도착하더라도 저장된 데이터값에 의해 다음거처가 정해진다. 하지만 인간은 본인이 잘못했다 생각하면 전화 한 통으로 바로 다시 돌아간다. 그게 가장 큰 차이다.”

  로봇과 드론. 택배 산업과 택배노동자의 미래를 바꿀 태풍의 눈으로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

 

송다영 기자 forever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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