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을 읽고] 학보사의 위상에 충실했던 1932호
[고대신문을 읽고] 학보사의 위상에 충실했던 1932호
  • 고대신문
  • 승인 2021.09.27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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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고대생은 아니지만, 그에 비해 고대신문의 꽤나 성실한 독자라 할 수 있다. 보도부 기자로 기사를 쓰던 시절부터 편집장으로 있는 지금까지, 여러 학보의 기사를 읽어왔다. 고대신문은 가장 자주 집어든 학보 중 하나다. 이에 처음 원고 제의를 받았을 때 반가운 마음이 컸다. 이 마음을 접어두고, 건전한 비평을 위해서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고대신문 1932호를 펼쳤다.

  학보사는 학내 구성원과 청년들의 삶에 가까워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보도 5면과 사회 6~7면은 학보사다운 지면이라 할 수 있겠다. 보도 5면 ‘휴게실은 어쩔 수 없이 오는 공간’은 다양한 인터뷰와 사진들을 통해서 교내청소노동자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독자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교내 문제를 포착했다는 점에서 모범적인 학보사 기사라고 생각한다. 다만 한 면에 단독으로 실린 기사인 만큼 가독성을 더욱 고려했으면 어땠을까. 소제목과 사진 배치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추가로 교내 청소노동자 휴게공간의 현황을 한눈에 보여주는 인포그래픽이 있어도 좋았을 것 같다.

  대학생의 엠티를 소재로 한 사회 6~7면은 학보사만이 만들어낼 수 있었던 지면이라 생각한다. 특히 ‘응답하라, 엠티의 추억’은 필자도 엠티의 추억에 젖어 들게 했다. 엠티라는 소재로 펼친 다양한 이야기는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만도 않은 지면을 만들었다. 고대신문 독자들 역시 공감하며 즐겁게 읽었을 것 같다.

  일부 기사에선 취재 과정에서 학보사가 갖는 한계를 볼 수 있었다. 문화면 ‘음악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영상이 하고 싶어 지금까지 왔죠’의 인터뷰이는 ‘아이돌 세계관’이란 전체 주제를 보여주기에 부적합했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질문이 ‘뮤직비디오 감독’으로서의 삶을 보여줄 뿐 지면 전체 주제와의 관련성을 찾기 힘들었다. 주제를 직접 언급한 몇 개의 질문들마저도 다른 질문들 속에서 어색하게 느껴졌다. 학보사 기자에게 인터뷰이 섭외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해당 기사 역시 숱한 무응답과 거절의 쓴맛을 맛본 후에 작성됐을 것이라 짐작한다.

  그럼에도 지면 곳곳에서 기자들의 노력이 느껴지는 알찬 신문이었다. 읽는 내내 총파업 현장, 고대 농장, 엠티촌, 교내 청소노동자 휴게공간 등을 누비는 기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학보사다운 소재들과 발로 뛰는 취재 정신은 필자에게도 큰 영감을 줬다. 학보사로서의 위상을 충분히 견지하고 있는 고대신문의 발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필자의 부족한 글이 고대신문에 건전한 비판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강수민(성대신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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