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배우고 싶었던 것, 그게 바로 랩이에요”
“처음으로 배우고 싶었던 것, 그게 바로 랩이에요”
  • 유승하 기자
  • 승인 2021.10.03 2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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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청년 박윤수 인터뷰

고집은 식지 않는 열정으로

좋아하는 랩으로 자립 도전

 

경계 청년 래퍼 '랩독'은 "좋아하는 랩을 하면서 자립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느 청년과 마찬가지로 경계선 지능 청년에게도 자립해야 할 시기가 온다. 남들보단 조금 느려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극복하고 홀로서기에 도전해야 한다. 경계 청년 래퍼 ‘랩독’ 박윤수(남·22) 씨는 일반 학교에 적응하기 힘들어 진학한 대안학교에서 ‘랩’의 매력에 빠졌다. 2019년 첫 곡 ‘It’s me'를 발표했고 올해 6월 말에는 7곡을 모아 첫 번째 앨범도 냈다. 아직 시작 단계지만 랩을 향한 확고한 의지와 자립이라는 뚜렷한 목표의식을 지녔다. 그의 요즘 가장 큰 고민은 '모든 예술가가 겪는 창작의 고통'이다. 그는 이제 홀로 설 수 있는 래퍼를 꿈꾼다.

 

- 학창 시절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

  “초등학교 시절은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에요. 의견충돌이 심해서 친구들과 매일 싸웠거든요. 그때는 감정조절이 되지 않아 제가 친구들에게 화를 많이 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는 대안학교에 입학했어요. 물론 학교가 달라졌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제 생활이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여전히 친구 관계 때문에 많이 힘들었어요. 그러던 중 연극, 뮤지컬, 밴드 등 공연을 목표로 하는 수업을 듣게 됐습니다. 이 수업에서 처음에는 저뿐만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며 화를 많이 냈어요. 그럴 때마다 선생님과 상담하면서 스스로 생각을 바꿨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다른 의견과 타협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걸 배웠죠. 여전히 대인관계는 어렵지만,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달라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처음 래퍼를 꿈꾸게 된 계기는

  “중학교 때 다녔던 대안학교에서 힙합 음악동아리를 하면서 처음으로 랩을 해봤어요. 잠깐이었지만 랩에 매력을 느꼈죠. 저는 어렸을 때부터 공부엔 소질도 없고 흥미도 없었어요. 이해도 안 되는데 억지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랩은 처음으로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부모님께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 힙합 학원에 다녔습니다. 그것만큼은 공부하고 싶었어요. 지금도 여전히 래퍼로서 발전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랩은 저에게 소중한 존재입니다.”

 

-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정석적인 랩을 하는 래퍼가 되고 싶어요. 유행만 따라가는 게 아니라 저만의 스타일이 있는 래퍼가 될 겁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아직 유명하지 않아 경제적 능력이 부족해 독립하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앞으로는 랩을 공부하면서 병행할 수 있는 다른 일도 찾아볼 예정이에요. 대안학교에서 제공하는 수업과 다양한 체험을 최대한 해보고 적성에 맞는 직업을 택할 겁니다. 래퍼로 언제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니 다른 일도 함께하며 오랫동안 버텨봐야죠. 어서 제가 사랑하는 랩으로 완전히 자립해서 이젠 제가 부모님을 모시고 싶어요.”

 

글│유승하 기자 hahaha@

사진│강동우 기자 ellip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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