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8년 후, 세계 1위 목표 이뤄

“10년 후에도 스포츠하고 싶어”

 

윤영중(체육교육학과 03학번) 교우는 2003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 핀수영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핀수영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중이다.

 

  ‘목표는 아시아 선수권 1위와 세계대회 1위’(2003년 4월 7일자 고대신문) 윤영중 핀수영 국가대표는 2003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의 핀수영 선수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2021년 7월, 윤영중 선수는 제21회 핀수영 세계선수권대회 호흡잠영 4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18년 만에 세계대회 1위의 꿈을 이룬 순간이었다.

  핀수영은 커다란 핀(물갈퀴)을 끼고 허리만 움직여 앞으로 나아가는 수영 종목이다. 윤영중 선수는 중학교에 입학할 무렵부터 핀수영과 함께했다. ‘이런 종목도 있다’며 핀수영을 소개한 스포츠센터 코치의 권유가 그 시작이었다. 1999년부터 핀수영 주니어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그에게 핀수영은 그저 ‘잘하는’ 취미였다. 국가대표로서 좋은 성적을 내다보니 욕심이 생겼고, 자연스럽게 본교 체육교육과에 진학하게 됐다.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꿈을 이뤘던 순간들을 꼽았다. “2008년 전국체전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웠을 때와 올해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그는 “요즘은 원동력을 얻기 위해 새로운 목표를 모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핀수영 외길인생’ 윤영중 선수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운동했죠.” 그는 2015년 ‘더 좋은 운동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당시 성적이 뛰어났던 이탈리아 핀수영 클럽팀에 직접 연락해 이탈리아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학생들에게 수영을 가르치며 운동했던 이탈리아의 경험에서는 윤영중 선수에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선수로만 활동하다가 직접 가르쳐보니 제가 하는 운동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됐어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는 기존의 운동 습관과 생활 습관, 식단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냈다.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으로 큰 슬럼프 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갔던 윤영중 선수에게도 코로나19는 피해갈 수 없는 장애물이었다. 수영장이 폐쇄돼 반년간 수영 훈련이 중단됐고 전국체전이 갑작스레 취소되는 바람에 수개월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기도 했다. “경기가 갑작스럽게 취소되면 마음이 무겁죠. 다른 선수들도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 해요.” 현재 핀수영 국가대표팀의 맏형인 윤영중 선수는 “1년이 지날 때마다 체력적으로 더 신경 쓴다”며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무조건 피하고, 재활 훈련과 회복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뒤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이렇게 이야기한다. “10년이 지나더라도 스포츠의 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 않을까요? 현장이든, 교단이든.”

 

글 | 엄선영 기자 select@

사진 | 고대신문

사진제공 | 윤영중 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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