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진 연세춘추 편집국장

 

  고대신문의 창간 74주년을 축하합니다. 애석하게도 대학언론의 위기라는 말이 익숙해진 요즘입니다. 펜데믹 이후 대학언론은 또 다른 위기를 맞았습니다. 학생사회의 침체, 약해지는 학생들 사이 유대에 대학언론의 입지는 나날이 좁아지는 듯합니다. 그러나 악조건을 딛고 활약하는 고대신문에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냅니다. 같은 학생기자로서 많은 자극과 격려를 받곤 합니다.

  오늘날, 세계는 유달리 빠르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격변하는 세계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변화에 적응하고 진화해야 합니다. 대학언론도 예외는 아닙니다. 대학언론은 소멸과 진보 사이 길목에 놓여 있는 듯합니다. 계속해서 정론·직필의 가치를 지키고, 언론으로서 소명을 다하기 위해서 대학언론은 고루한 틀에서 탈피해 변혁을 시도해야 합니다.

  언론사의 존재 의의는 무엇보다 ‘읽히는’ 신문임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독자들의 접근성을 높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런 한편 고대신문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기발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변혁’에 가까울 정도로의 활약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대신문의 독보적인 미디어 활용뿐 아닌 기사 속 예리한 통찰에서도 놀랄 때가 많습니다. 고대신문이 지금처럼 잘 벼려진 비판의 날과 독자 친화적인 미디어와 함께 변혁과 창조를 이끌어 나가길 응원합니다.

  대학언론이 시대의 급류에 휩쓸리지 않고 굳건히 서 있기 위해서는 치열한 고민과 노력이 쌓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누구도 터놓지 않은 길을 개척하기란 어렵습니다. 누구도 가지 않았기에 오로지 지금, 대학언론의 조종간을 잡은 우리만이 다룰 수 있는 과제이기도 합니다. 외로운 여정이기에 우리는 서로에게 의지해야 할는지 모릅니다. 특히 고대신문과 연세춘추의 관계는 특별합니다. 오랫동안 서로의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해온 만큼 앞으로도 함께 발맞춰 동행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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