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7% 인상 제안

"등록금 인상 근거 제시 없어"

“등심위 연장” 외치며 행진

 

지난 20일 50여 명의 본교생이 "학생은 ATM이 아니다" 구호를 외치며 본관 앞을 행진하고 있다.

 

  3차로 끝날 예정이던 2022학년도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가 연장됐다. 2차 등심위에서 학교 위원은 감소한 비등록금 수입을 보충하기 위해 외국인 학부생과 대학원생의 등록금을 각각 7%, 1.6%씩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작년에는 두 차례 만에 비교적 원활한 동결 합의를 이뤘으나 올해는 등록금 인상에 대한 의견이 대립했다. 3차 등심위가 예정돼있던 20일, 학생위원 측은 기자회견을 열어 등록금 인상과 본교의 불성실한 태도를 규탄했다.

  2022 등록금문제 공동대응 특별위원회(위원장=김동현·이용재)는 기자회견에서 학교의 등심위 졸속운영을 비판했다. 이용재 공동대응 특별위원장은 등심위에서 가결되기도 전에 등록금 인상분이 2022년 본예산에 반영된 점을 지적했다. 학생처 특별장학금 지급 기준을 단과대학의 자율에 맡겨 장학금이 불투명하게 운용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본교 등심위 규정에 따르면 학생위원은 면담을 거쳐 총장이 복수 추천한 2인 이상의 회계 전문가 중 1인을 위촉한다. 이규상 서울총학생회장은 “회계사 A씨가 미팅 과정에서 학생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며 “다른 추천인 B씨를 선임하기 위해 등심위 진행 시간을 변경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정우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장은 대학원생이 높은 등록금 때문에 겪는 부담을 언급하며 “학생이자 사회인으로서 인생을 꾸려나가는 대학원생의 현실을 생각해달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대학원생 최모 씨는 “코로나19 시국에 등록금이 인상 돼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주원 국제학부 비상대책위원장은 “충분한 설명 없이 외국인 학부생들에게 재원 충당 부담을 떠넘기는 것은 학내 입지가 적은 외국인 학부생들의 위치를 악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비나 악페로와(Sabina Akperova, 자전21)는 “외국인 등록금과 내국인 등록금이 차이가 난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며 “더 많은 등록금을 지불하지만 학교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받은 적은 없는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규상 총학생회장은 “등심위가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의견을 표명할 유일한 자리인 만큼 학생들의 요구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본교 학생처, 예산처, 총무처에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물었으나 “답할 수 없는 사항”이라는 답변만을 받을 수 있었다. 한편, 24일에 4차 등심위가 예정돼있다.

 

글 | 나지은·임예영 기자 press@

사진 | 문원준 기자 mondli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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