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고대 가족 여러분!

  임인(壬寅)년 새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올 한 해 고대가족 모두 건강한 가운데 보람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3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고려대학교 구성원들은 위기에 동요하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며 협력하는 고대다움의 가치와 문화를 유지하면서, 뉴노멀 시대의 대학 교육과 연구, 행정 전반에 새로운 모범과 표준을 만들기 위해 착실하게 전진해 왔습니다.

  디지털 전환에 중점을 둔 참여형 스마트 캠퍼스 구축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AI, ICT/IoT, 머신러닝 등 기술적인 요소를 적용한 교육·연구 환경을 만들고 있으며, 국내 대학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분증을 구현했습니다. 비대면 시대의 새로운 소통 트렌드인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색다른 캠퍼스 활동도 시작되었습니다.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지속가능 발전의 핵심 요소를 논의하는 고려대학교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기존의 사회봉사단을 사회공헌원으로 격상해 더욱 적극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과 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의료원은 정릉캠퍼스에 국산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담당할 산학협력단지인 메디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고 ‘정몽구 백신혁신센터’를 설립했습니다. 또한 바이오헬스 분야 사회적 가치실현의 교두보가 될 청담 고영캠퍼스를 준공함으로써 고려대 의료원의 강남 시대를 열었습니다.

  자연계 캠퍼스에는 미래지향적 교양교육과 첨단 IT교육의 터전이 될 정운오IT교양관을 착공했으며, 우리 토양에 맞는 종자 개발연구를 위한 오정육종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AI혁신허브’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되어 5년간 총 489억 원을 지원받습니다. 세종캠퍼스는 지난해 신·증설된 첨단 분야 5개 학과를 중심으로 비수도권 최고의 수시경쟁률을 보이고 있으며, SK하이닉스, 솔브레인 등과 산학 협력을 위한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고려대학교는 QS아시아대학평가에서 2년 연속 국내 1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존경하는 고대 가족 여러분!

  미래사회는 다학제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필요로 합니다. 이러한 미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육의 내용, 방식, 체계 등의 변화가 필수적이지만 분명한 교육철학이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인류에게 얼마나 이로운가’라는 윤리·도덕적 가치 판단이 결여된 기술 중심의 사회는 결국 혼란으로 치닫게 될 것이기에, 고려대학교는 ‘사람을 중심에 놓는 창의적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전인적 교육을 강화할 것입니다. 또한 UN이 제시한 지속가능발전목표 (SDGs)에 담긴 인류를 위한 가치를 교육과 연구 과정에서 추구하여 학생들도 그 가치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할 것입니다.

  스마트 캠퍼스 구축을 향한 노력도 계속될 것입니다. 캠퍼스 전체에 5G 기반의 초고속 통신망을 구축함으로써 드론, 메타버스 등 ICT 연구 및 교육이 활성화 될 것이며, 지난해 구현된 모바일 신분증을 활용하여 구성원들이 모든 시설을 모바일환경에서 예약하고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완성될 것입니다. 또한 딥러닝 기반의 최적 에너지 알고리즘을 적용해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 등 친환경 탄소중립 캠퍼스로 향하는 첫 발걸음을 시작할 것입니다.

  3개 병원에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정밀의료 병원정보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고려대 의료원은 초일류 의료원을 향한 도약을 본격화할 것입니다. 세종캠퍼스는 세종시와 협력해 지역혁신과 국가 균형 발전을 이끌 인재 양성과 실용 연구의 특성화캠퍼스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세종캠퍼스의 숙원사업이던 종합운동장 개선사업도 올해 시작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고대가족 여러분!

  호랑이해인 2022년, 우리 고려대학교는 세계를 향하며 내일을 준비할 것입니다.

  저는 취임시, 임기 4년차에는 국제협력의 성과와 장기발전 계획의 수립을 제시한 바가 있습니다. 글로벌기업, 해외교육기관 등과 협력하여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을 신설해 ‘KU교육 콘텐츠’를 중앙아시아 등 제3세계에 수출하고, 국제학생 교류와 공동학위제, 글로벌 리더십 아웃리치 등 타 대학과 차별화된 글로벌 성과를 거두겠습니다.

  또한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가장 크고 절실한 문제 해결을 위해 다학제간 융복합 연구를 시작하겠습니다. 초고령사회로 접어 든 우리나라의 보건, 사회, 제도, 시설 환경적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하여 ‘고령화사회연구원’(가칭)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또한 우리 민족의 역사적 과제인 한반도 통일을 준비하고 연구하기 위하여 ‘통일연구원’(가칭)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언젠가는 이루어야 할 남과 북의 통일을 대비하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인프라 등 모든 분야에서 고려대가 가지고 있는 연구 경험과 역량을 총망라해 민족의 숙원사업을 해결할 초석을 놓겠습니다.

  아울러 개교 12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하는 위원회를 구성하여 100년이 넘은 명문 대학의 새로운 청사진을 설계하겠습니다. 2025년에 고려대학교는 개교 120주년을 맞이합니다. 개교 60주년이었던 1965년, 당시 유진오 총장님은 60주년 기념사에서 “지나간 60년 동안의 우리의 역사는 한마디로 말하여 굴욕과 눈물과 고난의 역사였다”라고 하시며 “서기 2025년에 찾아올 고려대학교의 두 번째 회갑의 날을 위하여 우리는 오늘을 새 역사의 시발점(始發點)으로 삼을 결심을 굳게 하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025 년 개교 120주년은 다시 한번 고려대학교의 위대 한 웅비가 이루어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야 하기에 그 귀중한 준비를 시작하려 합니다. 

  임인년 올해는 고려대학교를 상징하는 호랑이의 해입니다. 다른 어느 해보다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고려대학교의 희망찬 미래를 염원하며 고대 가족 모두가 학교 발전을 위해 지혜를 모아 주시고 함께 걸어가 주시기를 당부합니다. 지축을 박차고 포효합시다!

  사랑하는 고대 가족 모두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며, 희망찬 2022년 임인년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2년 1월 1일

총장 정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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