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강 반응 엇갈려

“올해도 커리큘럼 유지”

 

  개편된 자유정의진리(자정진)II가 2021년 2학기에 처음 운영됐다. 교양교육원(원장=손주경 교수)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문제해결 참여와 상호 소통 독려를 위해 자정진II의 강의 커리큘럼을 재설계했다. 학생들은 강의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면서도 생소한 학습법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개편 자정진II의 첫 종강 이후 학내 반응을 살펴봤다. 
 

  Pre-PBL, 목적 충족했나

  개편된 자정진II는 QnA와 토론을 통해 사유를 전개하는 QBL(Question-Based Learning) 대신 실천적 능력을 키우는 PBL(Problem-Based Learning) 학습법을 채택했다. 교양교육원은 원활한 학습을 위해 사회적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Pre-PBL 과정을 도입했다. 학생들은 인류가 직면한 과제를 다룬 공통 동영상을 보고 두 차시에 걸쳐 토론을 진행했다. 이지현(문과대 영문21) 씨는 “Pre-PBL 과정에서 학생들이 직접 토론 개요서와 논제 제안서를 작성해보며 문제를 도출한 것이 PBL 과정에서 학교 주변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제시하는 발판이 됐다”고 평가했다.

  Pre-PBL 과정이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이동규(공과대 전기전자21) 씨는 “PBL에 필요한 소양을 익히기에는 충분치 않았다”고 말했다. 마찬혁(정경대 행정21) 씨는 “커리큘럼의 주요 과정인 PBL 활동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Pre-PBL 과정이 불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전했 다.
 

  학생 참여 끌어낸 PBL

  교양교육원은 PBL을 통해 학생들을 강의의 주체로 만들고자 했다. 이에 지역사회 문제를 시민이 직접 해결해나가는 리빙랩 활동을 PBL 단계의 과제로 채택했다. 학생들은 본교 캠퍼스 주변에서 문제를 찾고, 다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이운지(사범대 역교21) 씨는 “학생들이 학교, 관청 등에 문의해보며 스스로 안암동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리빙랩 과제의 주제로 청년 주거를 다룬 전혜린(미디어21) 씨는 “실효가 있는 해결책을 고안해내기 위해 인근 학교의 기숙사 건립 사례를 분석해봤다”며 “기숙사 건립시 원룸 임대료 하락으로 인한 주민들의 반대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의 필요성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박진영(교양교육원) 초빙교수는 “PBL 과정을 시행함으로써 자정진II 역시 리빙랩만큼이나 학생들 스스로 성장하는 ‘살아있는’ 강의의 의미를 지니게 됐다”고 평가했다.
 

  긍정적 변화 기대해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혹은 대면-비대면 병행 수업은 개편된 자정진II 수업 진행의 방해 요소로 작용했다. 이운지 씨는 “비대면으로 학교에 와보지 못해 학교 주변의 실정을 잘 알지 못하는 학생들에게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과제였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상원(본교·교양교육원) 강사도 “코로나19가 신속하고 세밀한 모니터링과 피드백 제공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비대면 수업의 아쉬움은 다음 학기부터 예정된 자정진 대면 강의를 향한 기대로 이어졌다. 이지현 씨는 “대면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더 적극적으로 문제를 탐색하고 해결책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영 교수는 “대면 상황에서는 더욱 원활한 리빙랩 프로젝트 진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양교육원은 지난해와 같은 커리큘럼을 2022년에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자정진I에서는 기존의 질문 중심 학습을, 자정진II에서는 문제 중심 학습을 하게 된다. 다만 리빙랩 기획안과 같은 세부 수행과제를 결정하고 개선할 때는 학생들의 피드백을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윤의(교양교육원) 교수는 “강의 평가를 정리하고 검토하고 있다”며 “예년과 같이 학생 의견을 바탕으로 수업 운영방식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성정윤 기자 choco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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