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기버(The Giver): 기억전달자>

 

점: ★★★★★

한 줄 평: 기억이 있는 곳에 자유가 있 는 법.


  2014년 개봉한 영화 <더 기버(The Giver)>는 디스토피아 소설 작가 로이스 로이(Lois Lowery)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어느 미래의 시간, 모든 것이 통제된 사회인 커뮤니티는 겉으로 보기에 완벽한 사회에 가깝습니다. 전쟁, 기근, 그리고 모든 재앙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는 어떠한 무질서와 장애도 허락하지 않습니다과거의 모든 기억을 없애고, 심지어는 (Color)’까지 지워버리죠

  차별과 갈등, 모든 고통이 사라진 커뮤니티 안에서 주어진 행복을 누리며 살던 주인공 조나스는 기억전달자라는 직위를 맡게 됩니다. 한 세기에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 이 직위는 과거의 모든 역사와 기억을 전달받고, 이를 다음 세기에 넘겨주는 역할입니다. 환희와 행복의 기억, 상실의 슬픔과 고통의 기억까지 갖게 된 조나스는 극심한 혼란에 빠지면서, 모든 것이 통제되는 이 커뮤니티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여러분은 이 커뮤니티가 이상적인 사회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커뮤니티와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떠한 기괴함과 이질적임을 느꼈습니다. 사회는 모든 분란의 가능성을 막기 위해 사람들의 기억을 빼앗습니다. 기억이라는 것은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고 있을까요? 그 소중함을 가늠할 수는 없겠지만, 저는 기억을 빼앗는 것이 선택의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늘 같은 상태를 위해 생각의 자유를 불가능하게 하고, 각각의 행복을 빼앗는 사회는 결코 인간의 사회라고 할 수 없습니다. 흔히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주어져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가치를 매우 중요시하죠. 자유의 한계선에 대한 논쟁의 여지는 있겠지만, 그것이 인간에게 주어져야 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 자유는 선택을 포함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선택의 자유를 짓밟는 것은 수많은 가능성을 짓밟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도 선택할 수 없는 사회에서 조나스는 유일하게 기억을 가진 사람이며, 이는 그가 유일하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는 선택할 수 있게 되죠. 그가 무슨 선택을 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더 기버(The Giver)는 가볍게 볼 수 있으면서도 깊이 생각해볼 주제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기억에 대해, 그리고 자유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문채원(문과대 노문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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