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는 국제적 인재양성을 위해 해외 대학과의 학술교류협정을 꾸준히 체결하고 있다. 1970년대 일본 대학과의 학술교류협정을 시작으로 현재는 미국, 영국, 독일 등 26개국 137개 대학과 ‘교수 및 학생의 교환프로그램’이라는 실질적인 교류를 시행하고 있다. 특히, 어윤대 총장 출범 후 ‘글로벌 KU’ 일환으로 교환학생 및 방문학생 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조상언 국제교류실 교환학생 담당은 “2002년 당시는 해외 대학으로 파견된 학생이 193명에 그친데 비해 2004년 현재는 382명”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해외 대학과의 학술교류협정이 활발해 지면서 본교 학생들이 외국의 다양한 문화와 교육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본교 교환프로그램은 교환학생과 방문학생으로 구분된다.

교환학생은 등록금을 본교에 납부하고 기숙사비, 생활비, 항공료, 보험료 등은 본인이 부담하게 된다. 교환학생은 자비로 유학을 가는 경우와 비교해 비용이 상당히 절약되기 때문에 선발 시험의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매년 편차를 보이기는 하지만 경쟁률이 3:1 정도를 유지한다.

교환학생 선발 시험에서 영어권은 1차로 학과성적 50정 TOEFL 30정 영어작문 20점, 일어권은 학과성적 50정일본어작문 50점, JLPT 1급 소지자의 경우 가산점 3점, 기타언어권은 학과성적 50정해당언어작문 50점으로 평가한다. 1차에서 선발인원의 2배수를 뽑은 후, 2차 전형인 면접 20점을 1차 점수와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영어권과 비영어권 선발 방식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학과성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차지한다. 실제로 영어권으로 파견 나가는 교환학생들의 학점 평균은 3.88이고 비영어권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04학년도 1학기 동경 와세다 대학 교환학생으로 선발된 이상환(법과대 법학00) 씨는 이에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 씨는 “학점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교환학생 지원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지나친 제한으로 학생 개개인의 도전 기회를 차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면접 시험에 대해 이 씨는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 외 작문 시험에 대해서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에 1년간 교환학생으로 다녀온 김소희(문과대 독문00) 씨는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문제가 출제되고 단순한 작문 능력뿐만 아니라 해당 언어로 개인의 견해를 피력할 수 있을만한 비판적 문장력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고난이도의 작문 시험에 대비하면서 해당 언어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유학 시절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방문학생은 유학 학교 수업료의 58% 수준을 해당 학교에 지불하고 학점을 취득한다. 어학 연수보다는 비용이 적게, 교환학생보다는 비용이 많이 드는 제도로 교환학생보다는 비교적 선발되기 쉽다. 우선 선발 인원이 교환학생보다 월등히 많으며 선발 방식도 비교적 까다롭지 않기 때문이다.

일정 점수 이상의 TOEFL 점수 소지자가 지원할 수 있으며 교환학생의 작문 시험 절차를 생략하고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KU-UBC 방문학생으로 1년간 수학한 원연경(문과대 영문00) 씨는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한 회화 실력이면 면접을 무난히 마칠 수 있다”며 “현지에서 원어로 진행하는 수업을 소화하려면 면접에서 요하는 영어 실력으로는 따라가기 힘들다”고 밝혔다.

방문학생은 한 학교에 보통 1백명이 함께 가기 때문에 현지에서 한국 문화를 접하기도 편리하고, 본교 학생들끼리의 모임도 많다. 반면, “한국인과 소통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회화 실력을 향상시키지 못하고 돌아오는 학생들도 더러 있다”고 또 다른 KU-UBC 방문학생인 김지연(경영학과 00학번) 씨는 우려했다. 그러나 “방문학생을 통해 외국의 문화를 접하면서 개방적인 사고를 하게 된 것과 회화 실력을 향상시킨 것은 취업을 하는데도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교환학생의 경우는 한 학교에 파견되는 학생이 소수이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적응이 힘들다. 김소희 씨는 “언어적인 회화 대비 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충격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교환학생 및 방문학생 제도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많은 조건을 요구하는 선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교환학생 및 방문학생을 경험한 학생들은 어렵게 얻은 기회를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철저한 준비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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