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는 국제 경쟁력과 글로벌 감각을 키우기 위해 ‘글로벌 KU프로젝트’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에 나가 국제화를 체득하는 학생들의 숫자는 늘고 있다. 반면에 해외에서 본교로 공부하기 위해 들어온 학생들을 통해 이뤄지는 국제화는 아직도 미미한 것으로 지적된다.

현재 본교에서 수학중인 외국인 교환학생은 60여명이다. 이 학생들과 교류를 유지 하는  본교 학생은 외국인 교환학생의 학사와 국내생활적응을 도와주기 위해 구성된 ‘버디’정도 이다. ‘버디’는 국제교류실에서 선발한 학생들로 구성돼 외국인 학생들을 도와주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인적 지원책은 있지만, 외국인 학생과의 교류는 상대적으로 적은 학생들 사이에서만 이뤄지고 있다. 국제교류실에서 담당하는 외국인 교환학생과 관련된 업무는 기숙사제공, 수강신청, 버디소개 등에 그친다. 국제교류실 담당자는  “외국인 교환학생의 학사적응과 국내생활적응에 협조하고 있다”면서도  “본교생들과 지속적으로 관계가 유지가 될만한 행사 및 그룹 활동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어학원 한국어문화교육센터도 비슷한 실정이다. 센터에는 정규과정과 특별과정을 포함해 250여명의 학생들이 어학연수를 위해 본교에서 수학중이다. 이들도 ‘한국어 한국문화 도우미(이하, 도우미)’이외 본교학생들과는 거의 교류가 없는 모습이다.

버디와 도우미들은 외국인들과 교류를 통해 외국어 회화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많은 외국인 친구를 사귄다. 이전에 도우미 활동을 했던 이창귀(문과대 일문99) 씨는 “외국인 학생을 한 사람을 소개 받지만 그의 친구들까지 알게 되어 많은 외국인 친구들이 생긴다”며 “지금도 같이 공부 하고 있으며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해외에서 들어온 유학생은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통해 학생들에게 국제화 감각을 전해 주고 있었다.

연세대는 지난 2002년에 ‘글로벌라운지’를 개장해 많은 학생들이 외국인 학생들과 교류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본교에서도 이 같은 공간의 필요성을 인식해 오는 6월에 정경대와 국제관 사이에 신축될 ‘타이거플라자’의 건물 한 층을 유학생들과 재학생들의 교류의 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후생복지팀의 관계자는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특별히 고려 중이다”며 학생들의  자발적인 교류를 위한 공간이 마련될 것을 시사했다. 공간지원에 대해 이창귀 씨는  “공간이 없어서 학생들의 교류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며 “외국 언어와 문화에 대한 두려움으로 학생 스스로가 교류를 거부하고 있다”라고 말해 인식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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