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심각해지는 청년실업이 이제는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통계청은 2월 청년실업률이 9%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46만명에 달하는 숫자로 전체 실업자의 절반을 넘는다. 하지만, 통계의 이면치를 감안한다면 젊은이들이 체감하는 실업의 고통은 훨씬 심각하다. 더욱이 이 같은 청년실업 문제가 일시적인 경기 문제가 아닌 구조화 된다는 데에 더 큰 심각성이 있다.

청년실업자가 늘어나면 경제의 건전성과 사회의 진보를 해치게 된다.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의 좌절은 결국 이 나라의 좌절로 이어지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청년실업이 누적되면 한국 사회의 예측하지 못할 변혁동인(動因)이 될 것으로 예언하고 있다. 한국의 현대사는 청년들이 어떠한 의식과 미래를 품었는가에 따라 격변을 겪어왔고, 현재 청년실업은 이에 비견할 만한 위기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이 주장이다. 그래서 청년 실업은 단순히 경제문제 만은 아닌 것이다.

핵심기술 없이 조립과 모방으로 성장을 지속한 산업정책과 사회와 정치 논리에 좌우된 교육정책이 오늘날의 청년실업의 원인을 제공했다. 지난 10년 사이 대졸자는 20여만명이 늘었지만,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산업의 일자리는 최근 5년 사이에 33만개가 감소했다. 사회의 수용 범위를 훨씬 넘어선 대졸자의 숫자와 대학구조조정의 무관치 않을 것이다.

정책 당국은 당장의 고용수치만 올리는 대증처방보다 기업이 사업을 다각화하고, 투자유인책으로 신기술 창업을 독려해 경제를 활성화 해야한다. 그래서, 고통과 두려움에 빠지고 있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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