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알츠하이머 등 연구해

젊음의 장점은 도전

 

  김종승(이과대 화학과) 교수가 지난달 15암세포 및 암 줄기세포 표적 저분자 *테라노스틱스 플랫폼 개발 연구로 한국과학상을 받았다. 유방암, 알츠하이머 등 불치병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항암제가 암세포와 암 줄기세포로 운반되는 과정을 관찰했으며 기존 항암 방식의 한계점을 개선했다. 한국과학상은 1987년부터 자연과학 분야에서 세계 수준의 연구 성과를 낸 공로자에게 정부가 수여하는 상(대통령상)이다.

 

한국과학상을 받은 김종승 교수가 실험실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한국과학상을 받은 소감은

  “대통령상인 한국과학상은 우리나라 과학자들에게 최고의 영예입니다. 이 연구를 위해 우리 실험실 사람들이 힘을 많이 써서 그들에게 영광을 돌리겠습니다.”

 

  - 질병과 약을 연구하는 이유는

  “제 연구가 쓸모 있게 쓰이길 바랐습니다. 가치 있다고 느끼는 분야는 의학이나 환경 등 다양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의사분이 제게 불치병은 약도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약을 만드는 건 의사도 약사도 아닌 화학자입니다. 세상에 없는 약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질병과 약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 이번 연구의 특징은

  “항암제 투여로 생기는 부작용을 줄이는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항암제는 독성이 강해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도 죽여 탈모, 체중 급감 등의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세포 표면에는 모두 항암제를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있는데, 암세포 표면에 수용체가 더 많습니다. 항암제에 수용체를 인지하는 물체를 부착해 투약하면 정상세포보다 암세포가 항암 효과를 크게 받아 부작용이 줄어듭니다. 이번 연구는 형광물질을 항암제에 부착한 뒤, 특수 기기로 형광 반응을 보며 항암제가 암세포에 주입되는 과정을 관찰했습니다. 또한 이 연구로 암 줄기세포의 약물 저항성을 낮추는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약물 저항성은 투여된 약을 방출하는 특성으로, 줄기세포가 암세포보다 강합니다. 암 줄기세포의 약물 저항성을 줄이는 방법을 연구했고, 암 줄기세포에 항암제 투약 효과를 높여 암의 재발과 전이를 막으려 노력했습니다.”

 

  - 학생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을 따라가는 연구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알츠하이머는 전 세계 유명한 과학자들도 성공하지 못한 분야입니다. 겁먹고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연구해보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절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실패로 돌아올 수 있지만 해나가는 것 자체가 도전이니까요. 나이가 들수록 도전 정신이 줄어듦을 느끼지만, 학생들은 아직 어리니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테라노스틱스: 진단과 치료의 합성어

 

| 윤여샘 기자 spring@

사진 | 김태윤 기자 orgn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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