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고려대가 2023 추계 한국 여자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울산과학대에 3-0으로 승리했다.
지난 11일 고려대가 2023 추계 한국 여자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울산과학대에 3-0으로 승리했다.

 

  고려대학교 여자축구부가 고대하던 우승 트로피를 결국 들어 올렸다. 지난 11일 울산과학대 축구장에서 열린 2023 추계 한국 여자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울산과학대에 3-0으로 승리했다. 고려대는 여왕기 준결승에서 패했던 울산과학대에 설욕하며 2023 추계연맹전 우승을 차지했다.

  고현호(체육교육과 99학번) 감독은 이번 대회 연승 가도를 달렸던 4-3-3 포메이션을 결승전에도 가동했다. 지난 경기에 이어 곽로영(문스대 국제스포츠22, LW), 서현민(문스대 국제스포츠21, ST), 이은영(문스대 국제스포츠21, FW) 쓰리톱을 구성했다. 수비는 베테랑 한다인(문스대 국제스포츠21, LB)과 이수인(문스대 국제스포츠21, DF)이 책임졌으며, 골키퍼 장갑을 낀 강지연(문스대 국제스포츠21, GK)이 주장 완장을 찼다. 고려대는 시작부터 측면을 강하게 압박해 울산과학대를 밀어붙였다. 전반 6분, 박민지(문스대 국제스포츠23, MF)가 코너킥 상황에서 높게 전달한 공이 오른쪽으로 흘렀고, 기회를 놓치지 않은 서현민의 슈팅이 선제골로 이어졌다. 앞서 나간 고려대는 신중히 패스를 주고받으며 공 소유권을 쉽게 넘겨주지 않았다. 전반 12분, 박민지가 빈 공간 사이로 페널티 박스 안쪽 서현민에게 패스했지만, 홍유진(울산과학대22, GK)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고려대와 울산과학대는 공격을 주고받으며, 빠른 경기 템포를 유지했다. 전반 20분, 중앙에서 곽로영의 짧은 크로스를 받은 서현민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대에 맞았다.

  고려대는 전반 추가 득점을 노리며 적극적으로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27분, 김명진 (문스대 국제스포츠21, MF)의 패스를 받은 곽로영이 골대 오른쪽을 향해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울산과학대는 이어지는 고려대의 공격에 섣불리 라인을 올리지 못했다. 전반 30분, 왼쪽 측면에서 곽로영이 이은영에게 필드를 가르는 롱패스를 전달했고, 공을 이어받은 홍채빈(문스대 국제스포츠23, RB)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상대 골문을 계속 두드리던 고려대는 공격을 주도하며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다. 전반 35분, 이은영이 돌파 후 가운데로 연결한 공을 곽로영이 서현민에게 흘려줬고, 서현민의 슈팅이 골문을 가르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양 팀은 전반 종료 직전까지 공격을 주고 받았지만 추가 득점 없이 전반이 종료됐다.

  후반전이 시작되자 고려대와 울산과학대는 하프라인에서 공격권을 두고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이어갔다. 후반 7분, 박가현(울산과학대22)이 빠른 속도를 활용한 돌파로 공을 살려내는 듯 보였지만 골라인을 넘기며 공격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울산과학대와 고려대는 위협적인 공격으로 상대의 골문을 노리며 승리를 위해 분투했다. 후반 19분, 박수정(울산과학대23)이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좋은 유효 슈팅을 가져갔지만, 공이 골대 위로 뜨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후반 시작 이후 울산과학대로 경기의 흐름이 넘어가는 듯했지만, 고려대는 한 번 더 앞서 나가며 흐름을 되찾았다. 후반 20분, 상대 수비가 자리 잡지 못한 순간을 노려 서현민이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다. 서현민은 이 골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고려대는 이 득점으로 확실하게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울산과학대는 실점 만회를 위해 라인을 올리며 공격적인 태세를 취했다. 후반 26분, 김민서(울산과학대21)의 크로스가 박가현의 헤더로 이어지며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득점 이전에 골라인을 넘어갔다는 주심의 판단으로 골이 취소됐다. 울산과학대의 공격과 고려대의 수비가 정면으로 맞붙으며 경기를 이어갔다. 후반 43분, 열린 중앙 공간으로 윤민지(울산과학대22)가 네 명의 수비수 사이를 돌파한 후, 오른쪽 패널티박스 안 박수정에게 공을 넘겨줬다. 이후 김수아(울산과학대23)가 슈팅을 했지만 또다시 골대 위로 공이 뜨며 득점에 실패했다. 추가 시간이 주어졌지만 더 이상의 득점 없이 경기가 종료됐다.

  고려대는 울산과학대를 상대로 승리를 쟁취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번 시즌 준우승에 머물며 고전하던 고려대는 추계연맹전에서 첫 우승을 맛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추계연맹전을 끝으로 고려대는 2023시즌을 마무리했다. 올 시즌 내내 고전했지만 결국 승리와 우승으로 시즌의 마침표를 찍었다.

 

글│SPORTS KU 조영서 기자

사진│SPORTS KU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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