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땅-

건널목에 경적이 울린다. 곧이어 빨간불이 켜지고 차단기가 내려오자 열차의 소음이 귓가를 가득 메운다. 갈 길을 재촉하던 택배기사도, 쌩쌩 달리던 차도 열차가 지나가길 기다린다. 우리 삶에도 수많은 건널목이 있다. 마음 급히 달리다가도, 멈춰야 할 때가 있다. 아무렴 어떤가. 열차가 지나가는 순간만이라도 숨을 고르고 마음을 정리해 보자. 빠르게 지나가는 열차에 잡념을 담아 보내버리자. 언젠가 다시 파란불이 켜질 때, 그때 다시 힘차게 출발하면 된다.

 

하동근 기자 hdnggn@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