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공약으로 공정성 강조

“후보자 신분으론 세부 논의 불가”

실현 가능성 지적도

 

지난 22일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선본 클로버 후보자들이 학내 언론의 질문을 듣고 있다.
지난 22일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선본 클로버 후보자들이 학내 언론의 질문을 듣고 있다.

 

  제37대 세종총학생회장단 선거에 선거운동본부(선본) ‘클로버(정후보=김진경)’가 단독 출마했다. 선본 클로버는 정책·교육·복지·소통 관련 공약 17개를 제시했다. 지난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임동찬)가 주최한 정책토론회에선 선본 클로버의 공약을 검증했다. 한편 투표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온라인으로 시행된다.

 

클로버 핵심 공약 정리.

 

  학생 권리 위해 노력

  선본 클로버는 대표 공약으로 고연전·입실렌티의 공정한 자리 확보를 통한 세종캠 학생들의 권리 보장을 내세웠다. 정후보 김진경(문스대 국제스포츠21) 씨는 “응원단의 서울총학 산하 기구 탈퇴로 인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정책토론회에선 서울총학과의 소통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김진경 후보는 “그동안 자리 배치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건 사실”이라며 “세종캠과 서울캠이 동등하게 응원단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선본 클로버는 국·차장단 공개 채용을 약속했다. 기존 총학생회 국·차장단은 학생회 유경험자 중 추천을 통해 구성돼 학생회 경력이 없는 학생들의 학생사회 참여를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개 채용 지원 인원이 부족하면 기존 활동 인원과 유경험자 추천 등 현 방식과 유사하게 진행될 우려가 있다. 김 후보는 “공개 채용 지원자가 부족할 경우 단과대·과 학생회를 경험한 인원을 추천받아 채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책토론회 참여자 A씨는 “공약이 이행돼도 궁극적인 목적인 학생사회와 학생 간의 간격은 좁히기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학생회를 경험해 보지 않은 국·차장단의 업무 효율성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황건우(공정대 빅데이터23) 씨는 “학생회 일을 경험한 사람이 다음 학생회를 진행하는 방식이 더 원활할 것 같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논의 진행되지 않아

  소통 분야에서는 △소통의 날 개최 △부총장 및 학생지원팀과 면담 정례화 △총학생회 정기보고 △학우들과 함께 만드는 공약을 선보였다. 전대 학생회가 소통이 아쉽다는 평을 받았기에 이번 소통 공약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지만 세부 이행 계획은 미흡했다. ‘소통의 날’ 공약은 월 1회 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는 설명 이외의 구체적인 시행 과정이 명시되지 않았다. ‘학우들과 함께 만드는 공약’의 목적은 학내 커뮤니티에 총학생회 청원 게시판을 개설해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이었으나 공약 채택 기준이 제시되지 않았다. 공약의 실효성도 의문이다. 제32대 세종총학생회 ‘지평(회장=이비환)’은 2019년 ‘찾아가는 총학생회’ 부스를 하루 6시간 동안 운영했으나 방문자가 10명도 되지 않았다.(1875호 ‘찾아가는 총학, 오지 않은 학생들’)

  문화 부문에선 △3개 대학 연합축제 운영 △개강총회 활성화·학과 개강총회 뒤풀이 비용 지원 △인근대학 교류전 활성화 공약이 제시됐다. 특히 홍익대와 한국영상대와의 연합축제엔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홍사강(약학대 약학23) 씨는 “교류를 통해 다른 학교의 문화를 접해볼 기회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공약의 당위성은 충분하나 실행 가능성은 지적됐다. 공약이 시행되면 축제 규모가 커져 구체적인 계획과 명확한 관리 주체 확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후보 조남혁(문스대 문화융합19) 씨는 “기존 36대 총학생회는 세종시와 한국영상대·홍익대와의 협의를 통해 이미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라며 “구체적인 실행 방안에 대한 논의는 꾸준히 진행 중”이라 답했다.

 

  중복 공약은 가능성 증명해야

  선본 클로버는 학생복지 차원에서 아이파크 피트니스 센터 시설 개선을 약속했다. 전대 학생회도 시설을 개선하고자 했지만 예산 문제로 실질적인 변화는 없었다. 강의실과 창업교육센터 등 수혜 대상이 많은 곳이 예산 우선순위로 책정되기에 올해 피트니스 센터는 기획예산팀의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했다. 김진경 후보는 “아이파크 피트니스 센터의 수요가 늘어난 만큼 예산 배정을 부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예산 관리 구체화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아이파크 피트니스 센터 관계자는 “피트니스 센터 개선에 교비를 투입하기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어 외부 기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책토론회 참여자 B씨는 “예산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 학생회 차원에서의 개선은 어려워 보인다”고 주장했다. 선본 클로버는 해당 공약 시행 가능성에 확신을 가질 수 없다는 점은 인정했다. 김진경 후보는 “예산이 부족하다면 이용자 수를 늘리는 방안을 채택해야 한다”며 “학교 측에 강력히 예산 배정을 요구할 것”이라 답했다.

  복지·교육 부문 공약 8개 중 △총학생회 지정 야간카페 운영 △물품 대여사업 △연휴 귀향버스 확대 운영 추진은 전대 학생회 공약과 유사하다. 김진경 후보는 “불편사항을 개선하고 더 많은 예산 편성을 진행해야 한다고 느꼈다”며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 같은 공약이 아닌 더 나은 공약으로 느껴지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 부총학생회장인 조남혁 후보는 “이전 학생회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 시행이 어려운 부분을 판단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엔 실현 가능성이 있는 공약들만 제시했다”고 전했다.

 

글 | 도한세·하수민 기자 press@

사진 | 김태윤 사진부장 orgnmind@

인포그래픽 | 박연수 기자 team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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