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

 

  사랑하는 고대가족 여러분!

  2024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2023년 한 해 동안 고대구성원 모두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갑진년을 맞아 고대가족 한 분 한 분이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고려대 영문과 교수님이자 시인이셨던 고(故) 김종길 교수님은 ‘설날 아침에’라는 시에서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어린것들 잇몸에 돋아나는/고운 이빨을 보듯/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라고 노래하였습니다. 어린아이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 새로운 기쁨과 희망으로 2024년 새해를 시작합니다.

  지난 한 해는 우리 고려대학교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뜻깊은 해였습니다. 무엇보다 각종 평가에서 상승세를 회복하면서 대학 경쟁력이 높아졌으며, 옥스퍼드, 예일 등 세계 명문 대학과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였습니다. 또한 많은 분께서 우려하신 재정적 어려움을 이겨내고 강한 고대로 나아가는 튼튼한 기초를 마련하였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교직원께서 인내하고 협력하여 지난해 출발 이후 여러 지표가 꾸준히 개선됨으로써 우리 고려대학교는 새롭게 출발할 기반을 다졌다고 하겠습니다.

  지난해 5월 우리는 개교 120주년 기념사업회 출범과 함께 ‘인류의 미래사회에 공헌하는 세계 명문 고려대학교’라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고맙게도 이 웅대한 비전에 우리 고대 구성원을 비롯해 뜻있는 많은 분께서 공감과 지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2030년 세계 30위 대학을 목표로 더 강한 고려대학교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고대가족 여러분!

  개교 120주년을 1년 앞둔 올해 2024년은 더 강하고 더 영광스러운 고려대학교를 향해 큰 걸음을 내딛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고려대학교는 재정적으로 더 강하고 튼튼한 대학이 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나갈 것입니다. 튼튼한 재정 운용은 외적으로는 획기적 교세 확장과 내적으로는 지속적인 처우개선을 가능하게 하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재정건전성의 확보를 통해 자연계 중앙광장과 인문관 건립을 비롯해 개교 120주년 기념사업으로 계획하고 착수한 다양한 사업들을 올해는 더욱 힘차게 나갈 것입니다. 특히 자연계 캠퍼스에 대한 20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연구 및 교육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강화할 것이며, 세종캠퍼스는 세종시 공동캠퍼스 입주에 본격적으로 착수함으로써 첨단 융복합 학문과 산학연관 활동의 전초기지를 마련해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시설인프라보다 더 중요한 과제는 고려대의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는 것입니다. 우리 고려대학교는 언제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지식과 기술을 창출하면서 시대를 이끌어가는 큰 인재를 배출해 왔습니다. 교육구국의 숭고한 건학이념은 고려대 119년 역사를 통해 면면히 또 충실하게 실현되어 왔습니다.

  한국 근대고등교육의 효시로서 내년이면 개교 120주년을 맞이할 우리 고려대학교가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높은 학문과 교육의 성과를 냄으로써 이제는 세계사에 기여하는 대학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아울러 2045년 탄소중립과 그린캠퍼스 목표 달성을 위해 구체적인 실천에 나설 것이며,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연구, 교육, 행정 모든 면에서 실현하는 데에 앞장설 것입니다. 이는 교육구국 이념의 확장이자, ‘자유 정의 진리’의 고대정신을 인류의 보편정신으로 승화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고대가족 여러분!

  올해 2024년은 우리 고려대학교가 이곳 안암동에 학문과 교육의 터를 닦은 지 9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민립대학 건립의 꿈을 품은 인촌 김성수 선생께서는 세계 유명 대학을 시찰하고 돌아와, 이곳 안암동에 거대한 부지를 마련해 교사 건립에 나섰습니다. 교육 구국의 본산인 본관 건립이 끝나고 마침내 1934년 9월 28일 고려대학교 안암동 시대가 열렸던 것입니다.

  고려대학교의 영광을 일군 안암동 시대 90주년이자 개교 120주년을 1년 앞둔 올해는 고려대학교의 웅대한 도약과 더 큰 발전에 소중한 의미를 갖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은 신령한 기운을 상징하는 청룡의 해입니다. 예로부터 최고의 명당을 일컬을 때 좌청룡 우백호라고 말하듯이, 우리 고려대학교의 상징인 호랑이는 갑진년 용의 기운을 만나 위대한 성취를 이뤄낼 것입니다. 올 한 해 고려대학교의 힘찬 도약을 위해 고대가족 모두가 함께 헌신하고 노력해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2024년 갑진년 새해, 고려대학교 구성원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4년 1월 1일

총장 김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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