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씨는 학자를 꿈꾼다. 비평에 관심을 둔 그는 고려대 입학 전 문학과 철학을 놓고 고민하다 철학을 택했다. 철학과 입학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나만의 연구를 하려면 철학 공부가 필수적이라 잘한 선택이다 싶어요.”

  현대문학을 좋아했기에 국어국문학을 이중 전공했지만 점차 고전문학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2학년 2학기 때 고전문학 수업을 듣다가 고전의 매력을 알았어요.” 조선 후기 소설을 원문으로 읽기 위해 순자, 맹자 강독에 참여했다.

  높은 학구열로 매 학기 20학점 가량을 수강한 김미경 씨는 3년 만에 학교를 졸업한다. 남은 1년 동안 사학을 공부해 ‘문사철을 모두 정복하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대학원에서 제대로 공부하는 게 낫다”는 교수님의 조언에 조기졸업을 결정했다.

  조기졸업의 비결은 학점 걱정은 접어두고 흥미 있는 강의를 선택하는 것이다. “‘꿀강’이어도 성적이 잘 나온다는 보장이 없고, ‘헬강’이어도 성적이 나쁘게 나오는 것만은 아녜요. 듣고 싶은 수업은 다 들어봐야죠.”

  김미경 씨는 졸업 후 고려대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한다. 그는 고전을 현대적으로 풀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전 텍스트를 대중이 즐겁게 읽을 수 있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늘 그래왔듯, 무언가를 배우며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이 기대돼요.”

 

글 | 추수연 기자 harvest@

사진 | 하동근 기자 hdng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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