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반과 합동응원 재개

운동장 내 혼잡 문제 지적도

 

지난 15일 합동응원전이 열린 녹지운동장에서 양교 학생들이 무대를 향해 함성을 보내고 있다.
지난 15일 합동응원전이 열린 녹지운동장에서 양교 학생들이 무대를 향해 함성을 보내고 있다.

 

  2024 상반기 고려대·연세대 합동응원전이 지난 15일 고려대 녹지운동장에서 진행됐다. 학생들은 응원OT에서 배운 응원으로 합동응원전에서 연세대에 맞서며 다가올 고연전의 승리를 꿈꿨다.

  학생들은 자신감에 가득차 응원전에 임했다. 박시완(문과대 불문23) 씨는 “우리 학교가 작년 고연전도 승리했는데, 응원전 정도는 가뿐하게 압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반면 최인성(연세대 기계24) 씨는 “허리를 120도 이상으로 꺾을 준비를 하고 왔다”며 “제 허리를 뭉개버릴 각오로 응원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고려대 응원단 음악부 ‘엘리제’와 연세대 응원단 밴드부 ‘소나기’의 공연에 기다림에 지친 학생들은 활기를 되찾았고, 연세대 응원단이 선공에 나서며 본격적인 응원전이 시작됐다. “연대, 고대! 함성 5초간 발사!” 양교 학생들은 큰 목소리로 출사표를 던졌고, 서로의 목소리에 장난스러운 야유를 보냈다. 연세대가 ‘여행을 떠나요’로 분위기를 돋우자, 고려대 응원단은 ‘붉은 노을’로 맞섰다. “이곳 녹지운동장을 붉게 물들여 봅시다!” 노을이 지던 운동장은 봉지를 하늘 위로 든 학생들로 가득 채워졌다.

  양교 응원단은 재치 있는 방식으로 서로를 놀리며 응원에 재미를 더했다. 연세대 응원단은 양교의 상징 동물을 활용한 견제를 선보였다. “연대는 하늘의 제왕 독수리, 고대는 땅의 제왕 호랑이죠. 연대는 하늘, 고대는 땅. 연대와 고대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고려대 응원단은 “2022년과 2023년 고연전 모두 고대가 3승으로 승리했는데, 연세대는 연속으로 세 대 맞는 대학교라 연세대입니까!”라며 맞섰다.

  유쾌한 장난을 주고받은 후 양교 응원단장은 무대에 올라와 고려대와 연세대의 끈끈한 우정을 강조했다. 남윤재 연세대 응원단장의 “올해는 연희전문학교와 보성전문학교가 처음 정기전을 펼친 지 딱 100주년이 되는 해”라는 말에 박진혁 고려대 응원단장은 응원가로 화답했다. “이곳에 화합의 여신을 불러보겠습니다. 엘리제를 위하여!” 두 응원단장이 함께 응원을 이끌자 학생들은 환호하며 더욱 땀을 흘렸다. 대표 응원곡 ‘민족의 아리아’와 ‘연세여 사랑한다’가 울려 퍼지자 학생들은 한데 섞여 어깨동무를 하고 서로의 응원곡을 따라 불렀다.

  양교의 교가로 응원전이 끝나자 학생들은 시원섭섭한 표정으로 녹지운동장을 떠났다. 최동윤(공과대 전기전자24) 씨는 “긴팔 옷을 입고 왔는데 갈 때는 반팔로 입고 간다”며 “목소리 면에서 고대의 압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합동응원전은 입장 인원이 5000명으로 축소됐음에도 장내 혼잡 문제가 발생했다. 연세대 교류반과의 합동 응원이 재개됐기 때문이다. 오후 7시 45분경 학과별 위치 제한이 해제되자 동시에 많은 단위가 이동하며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특히 플로어 뒤편은 계단석으로 올라가려는 단위와 플로어로 내려가려는 단위가 뒤엉키며 혼잡이 심했다. 

  이에 오후 8시 20분부터 10분가량 응원전이 중지됐다. 박장식 응원단 총기획은 무대에 올라 “장내가 과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원이 모두 해체되기 전까지 응원을 중단하겠다”고 알렸다. 각 단위 대표자들과 응원단은 원이 만들어진 곳마다 돌아다니며 제지했고, 원이 해체되며 이동 통로가 확보되자 응원전이 재개됐다.

 

글 | 조인우 기자 join@

사진 | 진송비 기자 bshnfj@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