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 산책로에선 버드나무가 바람이 부는 곳을 향해 잎을 흔들며 오가는 사람들을 반긴다. 자전거를 타고 꽃을 피운 나무 아래를 지날 때면 마치 봄 녘 농촌 풍경 한 폭이 그려진다. 중국에는 떠나는 이에게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주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는 풍습이 있다. 계절이 변하고 봄은 떠나지만, 버드나무는 여전히 이 자리에 우뚝 서 내일도 찾아올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언젠가부터 한껏 짧아진 봄에게 버드나무 가지를 건넨다. 이곳에서 다시 만나자고.

 

한희안 기자 onefre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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