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국제·자전 제외 좌석 줄어
“갈등 재발하지 않도록 논의할 것”
이번달 14일 녹지운동장에서 열리는 합동응원전 좌석 배정 결과가 발표됐다. 학과·학부 단위가 신설되고 지난해엔 참여하지 않았던 의과대가 참여하며 대부분 서울캠 단위 좌석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약학대를 제외한 세종캠 단위는 농구코트 구역을 배정받았지만, 세종총학생회(회장=김진경, 이하 ‘세종총학’)는 지난달 16일 열린 중앙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김한범) 제4차 정기회의에서 일부 서울캠 중앙비상대책위원(이하 ‘중비대위원’)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면 합동응원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학기 합동응원전 좌석 배정은 직전 학기 1학년 재·휴학생 수를 기준으로 각 단위가 차지하는 비율을 정한 후, 증원 등 특수한 사정이 있는 단위에 추가 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합동응원전에 불참한 의과대가 합류하고 학부대 및 정보대 인공지능학과가 신설되면서 해당 단위에 좌석이 배정됐기에 올해 신입생이 증가한 경영대, 국제대, 자유전공학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단위는 지난해보다 적은 좌석을 배정받았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디자인조형학부 좌석은 26.7%, 심리학부 좌석은 19.6% 감소했다. 미디어학부는 글로벌엔터테인먼트학부가 신설되며 미디어대학으로 승격했지만 미디어대학은 지난해 미디어학부 좌석 대비 6석 적은 140석을 배정받았다. 장채영 미디어대학 비상대책위원장은 “글로벌엔터테인먼트학부가 신설돼 더 많은 좌석을 원했지만 좌석이 크게 줄어든 단위가 많아 추가 배정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약학대를 제외한 세종캠 단위는 문과대 좌석 아래 농구코트에 300석을 확보했지만 지난달 16일 좌석 배정 회의에서 나온 서울캠 중비대위원들의 차별 발언에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는다면 합동응원전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다. 세종캠 대표자가 문제 삼은 발언은 세종캠 단위를 향한 ‘다른 단체’라는 표현과 “저희가 좌석을 주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거죠?”라는 일부 서울캠 중비대위원의 발언이다.(본지 2014호 ‘“중비대위 참석했지만 배정 못 받아”’) 김진경 세종총학생회장은 “공과대, 이과대, 정보대 등 차별 발언을 한 중비대위원들이 사과하지 않는다면 약학대를 제외한 세종캠 학생들을 인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현 과기대 학생회장도 “세종캠을 대표하는 중운위원들에게 무례한 발언을 하는 것은 세종캠 학생 전체를 모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한범 서울총학 중앙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캠 중비대위원에게 사과 요구를 전달하고 있다. 그는 “중비대위원들의 사과 여부와 관계없이 응원단과 학교 본부가 제안한 세종캠 좌석은 철회되지 않을 것”이라며 “문제가 된 발언을 한 서울캠 대표자들이 사과하지 않으면 서울 중비대위장과 세종총학생회장이 함께 규탄 대자보를 게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캠과 세종캠 학생 대표자 및 학생처는 좌석 배정 갈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진경 세종총학생회장은 “양 캠퍼스 학생처와 학생 대표자, 응원단이 모여 좌석 배정 갈등 방지 대책을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캠 학생지원팀은 “합동응원전은 서울캠만의 행사가 아니다”며 “양 캠퍼스 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효빈 기자 binthe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