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융합 교육으로 인재 양성

소통으로 캠퍼스 발전 도모

“양 캠퍼스는 상호 보완 관계”

  양지운 제20대 세종부총장이 1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기획처장과 과기대학장을 역임한 양 부총장은 “AI 융합 교육과 프로젝트 기반 학습으로 학생의 전문성과 문제 해결력을 강화하겠다”며 “세종캠을 경쟁력 있는 인재 양성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했다.

  - 신임 세종부총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자랑스러운 세종캠의 부총장으로 취임해 영광입니다. 세종캠의 연구 역량과 정부 재정 지원 성과는 지방 사립대 중 최고 수준이죠. 전임 부총장님 등 학내 구성원이 세종캠 발전을 위해 노력한 덕분이에요. 다만 지금까지는 외부 평가에 대응하며 성장해 온 만큼 앞으로는 캠퍼스 발전 방향을 더 능동적으로 설정해 크게 도약하겠습니다.”

  - 임기 동안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세종캠을 서울의 주요 사립대에 버금가는 대학으로 발전시키고 싶어요. 2년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지만 단기간에 모든 것을 달성하는 것은 욕심인 만큼 길게 보고 세종캠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우선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AI 융합 전공을 도입하겠습니다. 단순 교과과정 개편이 아니라 세종캠 학생 모두가 AI 활용 능력과 전공 전문성을 동시에 기르도록 제도적 틀을 만들 계획이죠. 공동캠퍼스 입주도 잘 준비하겠습니다. 세종캠이 AI 융합 교육과 연구의 거점으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또 행정 혁신을 이루겠습니다. AI를 활용한 통합 행정 체계를 마련하면 불필요한 업무 반복을 최소화하고 교직원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죠.”

  - AI 융합 전공의 방향성이 궁금하다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대체하는 등 큰 변혁을 맞이하는 지금, ‘인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해요. 미래 사회는 분명 전공 전문성과 AI 활용 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필요로 할 것이기에 세종캠 모든 학과에 AI 융합 전공을 개설할 계획입니다. 

  학생들은 AI 융합 전공에서 파이썬 등 코딩을 비롯해 AI 기초를 학습하고 전공 영역에서 실제 문제를 AI로 해결하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경험할 것입니다. 이번 학기에 커리큘럼을 완성하면 내년 2학기부터는 실제 교육 과정에 반영할 가능성이 커요. 이러한 시도를 본격 추진하는 국내 대학은 드문 만큼 세종캠이 선도하겠습니다.”

  - 구체적인 공동캠퍼스 입주 계획은

  “원래 6개 학과만 공동캠퍼스에 입주할 예정이었지만 AI 융합 전공을 이수하는 학생 모두 공동캠퍼스에서 강의를 듣게 할 계획입니다. 4학년 학생이 주로 이수할 AI 융합 전공의 공통 과목을 공동캠퍼스에서 대형 강의로 개설하면 학문 시너지와 교육 운영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죠.

  AI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교수진 다수를 공동캠퍼스에 배정해 연구 성과도 극대화할 예정입니다. 세종테크밸리와 연계하는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해 학생들의 취·창업 기회도 확대하려 하죠. 공동캠퍼스 입주는 단순 강의동 이전이 아니라 세종캠의 정체성을 AI 융합 교육과 연구 거점으로 확립하는 의미가 커요.”

  - 어떻게 행정 혁신을 이루려 하나

  “전문 기관의 컨설팅으로 학사·교무 행정 직무를 분석하고 AI 기반 통합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려 합니다. 지금까지 세종캠 34개 학과가 강의 시간표 편성, 강의실 배정, 수강 관리 등 비슷한 행정을 반복하고 있어요. 이 시스템을 도입해 인력과 시간이 과도하게 드는 업무 반복을 줄여 전체 행정 업무를 대폭 감축하는 게 목표입니다. 교직원이 각자의 업무에 AI를 어떻게 접목할지 스스로 판단하고 적용하도록 체계적으로 교육할 뿐 아니라 이를 제대로 뒷받침할 AI 행정 전담 부서도 신설하겠습니다.”

  - 세종캠은 세종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대한민국 행정수도 세종시가 세종캠과 협력하면 행정 특화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어요. 세종캠은 행정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재교육하는 시스템을 갖춰 AI 교육과 연구, 산학협력에 있어 세종시와 긴밀히 연계할 계획이죠. 세종시 RISE 사업에도 세종캠이 역할하는 만큼 재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대학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서울캠퍼스와 세종캠의 관계에 대한 견해는

  “서울캠과 세종캠의 관계는 오래전부터 민감한 주제였습니다. 고려대 학칙 제6조에서는 ‘고려대는 서울캠퍼스와 세종캠퍼스로 구성한다’고 명시하기에 세종캠은 분명 고려대의 중요한 일원이죠. 그렇지만 캠퍼스 통합 문제는 구성원의 충분한 논의와 동의가 필요해요. 교육·연구·행정 혁신을 이뤄 세종캠이 서울캠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추면 구성원들이 자연스레 통합에 공감할 것이라 봅니다. 서울캠이 글로벌 연구 중심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세종캠은 실무형·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중심 대학으로 발전하면 서로를 보완하는 하나의 학교를 만들 수 있죠.”

  - 학교 구성원과의 소통은

  “학교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학생, 교수, 직원 등 학교 구성원과의 소통이 중요해요. 특히 AI 융합 전공 등의 교육 혁신이 안착하려면 학생과 교수 등 구성원을 설득하고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해야 하죠. 간담회 등 대면 기회를 자주 마련해 학생 목소리를 듣고 학교의 미래 방향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입니다.”

  - 학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학교를 믿고 따르면 사회에서 인정받는 인재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어요.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실력과 역량을 갖추도록 학교가 적극 돕겠습니다. 재학생 여러분은 자기 계발과 역량 강화를 게을리하지 않고 사회 변화 속에서 꼭 필요한 인재로 성장해 주기 바랍니다.”

글 | 김준환·유병현 기자 press@

사진 | 배은준 기자 ag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