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동호(문과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발굴한‘정지용’시인의 시 두 편「굴뚝새」,「그리워」와 대학 졸업논문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에 있어서의 상상력」이 문단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최 교수가 발굴한 시 중「굴뚝새」는 시인이 초기에 지었던 동시로 시적 세계를 형성하기 이전부터 있었던 그의 시인으로서의 자질을 확인하는 점에서, 「그리워」는 정지용의 고향 의식이 시에 잘 드러나 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함께 발굴된「윌리엄 블레이크의 시에 있어서의 상상력」이라는 논문에 대해 최 교수는 “1930년대 그가 쓴 카톨릭 시편과 연계돼 영적 세계 탐구와 신에 대한 사랑이 잘 드러나 있어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정지용 시에 대한 관심은 최 교수의 대학 시절부터 계속된 것이었다. 최 교수는 지난 1999년 UCLA에 교환교수로 가 있었을 당시, 정지용 시 전집을 수 차례 읽으며 발견한 그의 시인으로서의 세련되고 아름다운 감각과 통찰력들이 최 교수의 시 세계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회고했다.

이번 정지용 대학 졸업논문 발굴 성과는 현재 진행 중인 『정지용 시어사전』준비 과정 중 우연히 북측 자료를 찾다가 타교 교수의 도움을 받아 이루어진 것이다.

앞으로 최 교수는 내년 5월쯤 출간 예정인 『정지용 시어사전』준비를 통해 정지용 시 연구에 있어 언어적 기초를 다지는 작업을 계속 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恨)’으로 고정되어왔던 민족의 정서를 앞으로 더 깊이 있는 정지용 시 연구를 통해 보다 섬세하고 맑은 민족의 정서로 바꿔나가고 싶다”며 최 교수는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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