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체육위원장 임명 이후 체육교육과(학장=박영민, 이하 체교과)학생, 강사들은 非체육교육과 교수 임명에 문제를 제기하며 본관 총장실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체교과 교수 7명은 10일(목)부터 체육 위원장실을 점거하는 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체교과 교수들은 2000년부터는 체육특기자 전원이 체육교육과 소속으로 입학하게 돼 체육위원회와 체교과의 유기적인 연대와 그 관리의 일원화가 시급히 요구된다는 점을 필두로 임수길(생환대 환경생태공학부)교수의 체육위원장 임명에 반대하고 나섰다.

특히, 타과 교수가 다시금 위원장직을 역임할 경우 △체육위원회의 전문성 △체육특기자의 학습권 보장 △체육특기자의 지도자로서 능력 고양 등이 유기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체교측, 체육위원장직은 선수 스카웃에서부터 체계적이며 효율적인 훈련을 시킬 수 있는 전략가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지만, 임 교수의 경우, 생명환경대학 소속으로 체육에 전문적 지식과 안목을 가지고 있는 체육교육과 소속의 교수에 비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위원장은 대한체육회, 고려대학교 운동선수 출신 교우 그리고 타 대학 운동부, 고등학교 운동부 감독 등 체육관련 단체와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하며, 이에 덧붙여 본교를 제외한 타 대학 체육위원장은 모두 체교과 교수에게 맡겨져 있다고 주장한다.

또, 체교과 교수들은 체육특기자가 체육수업에 한번도 참여하지 않아도 졸업하는 기형적인 학사구조를 지적하며 체육위원회가 체육특기자를‘학생선수’가 아닌‘선수학생’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학교측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체육특기자들에게 졸업을 위해 자동적으로 D+의 학점이 주어지게 한 관행을 지적하며 박영민(사범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체육위원장직의 중요성을 제기하지 않고, 개선의 노력을 보이지 않았던 점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러한 관행이 계속될 경우 교권침해로 규정, 법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불투명한 운동종목 지정과 선수 선발 절차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하며 “체교과와 협의를 거치지 않은 체육특기자에 대해서는 체육교육과 학생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을 마련했다.

체교과 학생 및 강사들은 교수들이 지적한 문제점에 공감하며, △체육 시설의 확충 △학사행정의 단일화 △교양체육 수업에 대한 질적 향상 등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지난 11일(금)부터 교내 선전전을 진행하며 열악한 실습시설 사용, 특기자에 대한 학교측의 편협한 시각 등을  태도 대해 비판했다.

특히 열악한 실습시설에 대해 한 체교과 조교는“체육생활관은 체육교육과의 전공수업을 진행하기에도 부족할뿐더러, 그동안 교우회관, 백주년기념관 건립 등의 이유로 체조장, 테니스장 등이 하나씩 사라졌다”고 말하며 “같은 과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하나 남은 녹지 운동장에서 훈련과 수업 시간이 겹쳐 어느 한 쪽이 진행을 못하게 되는 현실”에 대해 지적했다.

한편 이번 문제는 체육 특기자의 학습권 문제로 불거지고 있다. 사실상 오늘날 체육 특기자들의 정상적인 대학 교육은 어려운 실정이다. 본교 체육 특기자로 입학해 중도 포기한 01학번 某군은 “본교 출신으로 국가대표까지 지낸 선배가 지금은 노점상에서 테이프를 팔고 있다”며 “대부분의 중도포기 내지는 부상선수들은 미래를 찾지 못하고 군대에 간다”며, 특기자들의 학습권에 대한 배려가 없는 행정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학교 당국은 인사 행정에 문제가 없으며, 번복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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